한국예탁결제원은 26일 지난해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DR 중 국내 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6,827만8,000주로 전년(4,238만3,000주)보다 61.1%나 늘었다고 밝혔다.
해외DR의 국내 원주 전환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해외 증시가 부진에 빠지자 국내 주식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변동성을 이용한 차익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탁원 관계자는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해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미국 주식시장이 침체되자 DR을 원주로 전환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시장에서 처분,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증시 변동폭이 커지면서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국내 원주가 해외DR로 전환된 물량도 5,803만3,000주로 지난해(5,582만2,000주) 보다 4% 증가했다.
해외DR의 월평균 거래량은 포스코가 9조7,79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9조119억원), KT(5조9,411억원), 삼성전자(5조3,388억원), LG디스플레이(4조7,23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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