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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주 동반 하락

오너 리스크 부각되며 일제히 약세… 전문가들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


한화가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지만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한화그룹주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경영진의 횡령ㆍ배임혐의로 한화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기업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주가가 단기 하락할 경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1,800원(4.64%) 하락한 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는 장 초반부터 6%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 때 7.35%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특히 기관이 27만8,540주를 내다팔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반면 개인이 25만주를 사들였고, 외국인도 1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이의 영향으로 다른 한화그룹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자회사인 한화케미칼과 대한생명의 주가가 각각 1.11%, 0.13% 내렸고, 손자회사인 한화증권(-2.71%), 한화타임월드(-1.25%), 한화손해보험(-1.30%)도 하락했다.

한화그룹의 상장폐지 논란이 한화그룹주에 대한 단기조정으로 이어지며 관련 펀드에 대해서도 투자자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의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한화그룹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특화된 펀드의 경우 비중이 높고, 일반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며 “오너 리스크가 부각돼 주가의 단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들 펀드를 선택할 때 관련주들의 편입 여부와 가능성 등을 꼼꼼히 살펴 선택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폐지 논란으로 한화그룹주에 대한 단기 조정은 불가피 하지만 중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 등의 횡령ㆍ배임 사건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기업의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한화그룹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김 회장 등이 지난해 1월 말 횡령ㆍ배임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한화의 주가는 한 달 만에 25%나 급락한 바 있다. 오너 리스크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번 거래소의 결정으로 한화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사라진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한화가 마련한 경영개선 방안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경영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개선되고 그룹 경영진도 이번 이슈를 통해 시장 친화적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한화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며 “이번 단기 주가하락은 오히려 매수관점에서 접근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의 횡령ㆍ배임 사건에 대해서는 오는 23일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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