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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종교가 성스럽다고? 일상서 생겨난 부산물 일 뿐

■ 종교, 설명하기

파스칼 보이어 지음, 동녘사이언스 펴냄


종교는 마음 밖의 초월적 존재로부터 오는 것인가. 아니면 마음 안에서 발생하는 것인가.

'종교, 설명하기'는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민감한 주제인 종교에 대해 도발적일 수 있는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저자는 종교적인 사유와 행동은 외부 존재로부터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 진화한 마음의 인지능력에 기생하는 부산물이라고 정의한다.

이를 통해 종교의 고유한 심적 영역이 있다는 주장을 부정하며, 종교의 독자성, 본래성, 자율성을 공격한다.

또한 종교적인 사유와 행동은 신비롭지 않다고 말한다. 종교적인 관념은 마음의 일상적인 인지능력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므로 저자는 종교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초월성이나 성스러움과 같은 공허한 개념은 전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저자는 종교현상이 자연스럽게 생겨난 부산물이기 때문에 거짓이며 나쁜 것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음악이나 미술도 진화의 부산물이지만, 누구도 예술을 거짓이거나 나쁜 것이라고 공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가 부산물이라는 주장은 종교를 부정하기 위한 논거로 사용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대신 저자는 초자연과 신비의 장막으로 보호되는 종교만의 특권적인 영역을 비판한다. 특히 제도화된 세계종교를 혹독하게 비판한다. 저자가 봤을 때 세계종교는 다른 모든 이익집단처럼 자신의 힘과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이다.

이런 이유로 조직도 교리도 신학도 없는 민속종교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다. 민속종교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머무를 때 종교는 별로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가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종교 상품을 독점 판매하려 하고, 다른 종교와 경쟁을 벌일 때, 종교적인 폭력과 위선과 위험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종교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종교라는 개념은 환상의 산물이고, 종교라는 단일한 실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환상이라고 비판한다.

책의 목적은 종교를 해체해 종교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독립적인 마음의 메커니즘들을 검토하고, 이러한 각각의 메커니즘들이 가리키는 지점에 종교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종교의 기원에 접근한 가장 권위 있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 '종교, 설명하기'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보이어의 견해는 어떠한 결함도 보이지 않을 만큼 강력하고 설득력 있다. 그는 책을 통해 설득력이 없는 종교의 난해한 부분을 명확히 밝힌다"고 평했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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