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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최고위원 사퇴' 시사
입력2006-07-16 18:28:00
수정
2006.07.16 18:28:00
"수구보수론 우파 대연합 이룰수없다" 발언<br>한나라당 계파간 전면전 번질 가능성 높아
이재오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사퇴를 시사해 한나라당 계파간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 닷새가 지난 16일에도 이 최고위원은 여전히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칩거 중이다. 그는 “수구 보수로는 ‘우파 대연합’을 이룰 수 없다. 내가 수구 보수 지도부에 있으면 우파 대연합을 이룰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현 지도부를 수구 보수로 규정, 함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따라서 당 안팎의 시선은 이 최고위원의 ‘사퇴’ 여부로 쏠리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언급대로 직을 사퇴한다면 한나라당 지도부는 출범부터 큰 상처를 입게 될 전망이다. 이 최고위원이 백의종군을 명분으로 사퇴한 뒤 당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을 주도한다면 전대에서 주도권을 쥔 박 전 대표 측을 압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경우 한나라당의 양대 대선주자 진영은 노골적인 세 대결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 당직자는 “전대 2위가 사퇴하는 마당에 양측이 더 이상 탐색전을 하는 게 의미가 있겠느냐. 바로 전면전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 사퇴 뒤에는 ‘전면전 감수’라는 수순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 최고위원이 결국 지도부에 합류, 당 수습에 협력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경선에 ‘불복종’하는 듯한 인상은 이 최고위원이나 이 전 시장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사퇴한다면 ‘판’을 깨겠다는 얘기로, 도리어 분열주의자의 책임을 뒤집어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이 전대 패배에 따른 상처를 극복하고 복귀 후 정치적 활동공간을 의미 있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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