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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화재, 제일화재 주식투자 '대박'
입력2008-05-05 18:50:47
수정
2008.05.05 18:50:47
서정명 기자
작년부터 급등락 활용 매매…차익·평가익 140억
손해보험사인 그린화재가 제일화재 주식 투자를 통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린화재는 제일화재 주식 투자를 통해 지난해 90억원의 매매차익을 올린 데 이어 현재 약 50억원의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이는 지난해 그린화재의 순이익(39억원)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린화재가 이처럼 대박을 터뜨린 것은 합리적인 기업분석의 결과로 평가된다. 그린화재는 지난 2006년 9월 제일화재 주식 112만주(지분 4.2%)를 주당 평균 3,500원에 사들였다. 제일화재의 손해율, 영업관리 등 경영지표는 양호했지만 재무상황이 일시적으로 나빠져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를 훨씬 밑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일화재 주가는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며 2007년 말에는 주당 1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그린화재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1만2,000원에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그린화재는 주당 8,000원, 총 90억원 내외의 매매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그린화재는 올해 초 제일화재 주가가 다시 7,000원 아래로 떨어지자 다시 주식을 매입, 지분을 2.6%(70만주)로 늘렸다.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대주주 지분구조가 취약해 언제든지 기업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린화재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제일화재 주가는 지난달 초만해도 주당 8,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그룹간 지분경쟁이 격화되면서 1만4,000원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그린화재의 제일화재 주식 평가이익은 약 50억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일부에서는 그린화재의 자산운용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탓에 안정적인 자산운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그린화재는 “장기가치 투자에 주력하기 때문에 별다른 위험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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