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제이티가 최근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이티는 올 들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0%에 육박하는 주문을 이미 따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티는 지난 4일 삼성전자 중국법인과 19억2,828만원 규모의 번인소터(Burn-In Sorter) 납품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제이티는 3일에는 삼성전자와 42억원 가량의 LSI 핸들러(HANDLE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들어 체결한 2건의 수주계약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660억원2,681만원)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향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 내부에서는 "반도체 사업 활성화와 대기업 투자확대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등 매출처에서 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게 제이티에게는 실적 향상이란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이티 측 고위 관계자는 "제품 생산은 외주 업체에 의뢰해 이뤄지고 있다"며 "매출처 투자확대에 따라 수주가 이어지면서 지난 해 2개사였던 외주회사가 올해는 6개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비(非)메모리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게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앞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며 "마이크론사는 물론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하이텍에서도 수주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장비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자 지능형교통시스템(ITS)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을 진행해 회사 재무제표 개선도 추진 중이다. 제이티는 ITS사업을 분리해 자본금 10억원의 신설법인 '세인'을 설립한 뒤 외부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껏 적자를 기록했던 ITS 부분을 분할해 회사 재무구조를 한층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롭게 세운 회사는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제이티는 잇따른 수주계약과 적자 사업부분 분할 등을 기반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이티 주가는 최근 6일 동안 20.35%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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