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KTX-산천 리콜, 안전성 확보 계기돼야

잦은 고장을 일으켜온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이 결국 '리콜' 사태를 맞게 됐다. 코레일은 KTX-산천 2호차의 모터 감속기 고정대에 심각한 균열이 발견돼 제작자인 현대로템에 정밀 재점검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KTX-산천은 국산화율이 87%에 이르는 한국형 고속철로서 세계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리콜 사태로 품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수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코레일이 재점검을 요청한 것은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한국형 고속철 KTX-산천은 지난 2008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해 3월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상업운전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고장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이후 발생한 고속철 사고 80건 중 41건은 KTX-산천이 낸 것이다. KTX-산천은 수량 면에서 운행 중인 고속철의 3분의1도 안 되지만 고장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고정대 균열의 경우 0.5톤에 달하는 모터 감속기가 선로에 떨어지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고장이 잦은 것은 충분한 시험운전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출시기를 앞당길 욕심에서 상업운전을 서두른 것이 리콜 사태까지 빚게 됐다는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수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고속철의 특성상 운행 초기에 사소한 고장은 있을 수 있다. KTX-산천의 경우 초기 고장률 면에서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은 안전이 생명이다. KTX-산천은 고장률을 획기적으로 낮춰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추진 중인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도 안전성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속철 운영자인 코레일과 제작자 간의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코레일은 운행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제작사에 피드백해주고 현대로템은 이를 제작은 물론 기술개발에도 활용하는 협력 시스템이 작동할 때 한국형 고속철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고속철 리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KTX-산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