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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스타즈] 유니-켐 "카시트·고급 가죽원단 공급 늘어 올 흑자전환"

내실 높이는 R&D 집중<br>매출 30% 늘려잡아 유럽업체 인수도 추진



"올해 현대ㆍ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신형 모델 출시로 카시트 공급물량이 늘어나고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에 백화점용 고가 라인 원단이 추가 공급됩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1,444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한 135억원이 목표입니다."

피혁업체 유니켐 심양보(60ㆍ사진) 대표이사는 3일 안산 반월공단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실적 목표를 밝혔다.

유니켐은 현재 현대ㆍ기아차와 르노삼성차에 자동차 시트를, 패션브랜드 코치에 핸드백ㆍ패션 잡화용 가죽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4개 기업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저급 가죽원단(크러스트)이 15%, 일반 피혁이 10% 수준이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국내 수요량 100%를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벤더 등록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공급량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와는 6개월마다 천연가죽 가격 변동폭을 공급가에 반영토록 하는 계약을 맺어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이 적다.

또 올해 코치에 공급하는 물량도 전년 대비 50% 증가, 공급비중이 기존 17%에서 20%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공급량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 심 대표는 "현재 생산규모로 가능한 매출이 1,400억원 수준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가깝다"며 "공급 물량은 얼마든지 늘려갈 수 있고 공장 증설에 걸리는 기간도 2달 정도로 짧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연초에 3분의 1 감자를 진행한 상황에서 현 시점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장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내실을 높이는 R&D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니켐은 지난 2009년 회사를 인수한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가 태양광 사업 등을 무리하게 벌이다가 거액의 투자손실을 입었다. 결국 매물로 나온 유니켐을 지난 10여년간 거래해온 피혁업체 삼애의 심 대표가 인수하게 된 것이다. 인수 이후 심 대표는 우선 임직원 가릴 것 없이 법인카드와 업무용 리스 차량부터 모두 회수했다. 주력사업인 천연가죽 부문과 관련없는 자회사도 과감히 정리했다.

심 대표는 "올해는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제품 수율 향상 및 아이템 다각화에 힘쓰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거래처 확대를 위해 기존 코치 외에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해외 명품 브랜드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홍콩에서 10여년 사업을 하며 쌓인 심 대표의 영업력으로 크러스트 판로개척에 성공, 창고에만 쌓여있던 재고 물량을 지난해 매출의 15%에 해당되는 실적으로 변신시켰다. 중국 피혁업체들은 흠결은 있지만 전반적인 품질은 좋은 한국산 크러스트를 수입, 이를 재가공해 중간등급으로 현지에 공급한다.

심 대표는 "통상 천연가죽 원단을 가공할 때 제품에 하자가 있는 CㆍD급 크러스트가 평균 60% 정도 발생한다"며 "대부분 업체들은 이를 폐기하거나 창고에 쌓아두지만 유니켐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유니켐은 장기적으로 유럽업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유니켐의 기술도 이미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 색상과 디자인은 유럽업체에 비해 뒤떨어지는 점이 많다"며 "유럽업체들로부터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품질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향후 유럽의 가죽원단업체를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심 대표는"갈수록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존 인조피혁ㆍ면직물 시트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천연가죽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향후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업체의 시장 진출과 관련, 심 대표는 "피혁사업은 기본적으로 환경규제 강화로 오폐수처리장 등 갖춰야 할 요건이 많고 행정 허가를 받기도 어렵다"며 "보통 노동집약적 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장벽이 높아 신규업체의 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피혁업체 200여곳 중 협회에 가입된 곳이 40여곳이고, 이중 6개 업체가 매출 500억원 이상으로 선도업체다. 6개 선도업체 중 4곳이 상장사이고, 품질기준이 까다로운 자동차 시트를 공급하는 업체는 유니켐, 조광피혁, 삼양통상 등 3곳으로 사실상 과점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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