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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帝의 벽은 높았다
입력2004-06-14 18:45:18
수정
2004.06.14 18:45:18
소렌스탐 3타차 대회2연패 시즌 4승<br>안시현 준우승등 한국낭자 5명 톱10
홀까지 불과 94야드. 하지만 선수는 11번홀에, 핀은 20㎙는 족히 돼 보이는 빽빽한 나무 넘어 16번 홀에 있었다. 망설임 없는 샷에 볼이 높이 솟구쳐 그린에 떨어졌다. 그리고 백 스핀…. 홀 90㎝거리에 붙었다. 아니카 소렌스탐(34ㆍ스웨덴)의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2연패는 사실 16번홀 3번째 샷에 결정됐다.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또 한번 드는 순간이었다.
14일 미국 델라웨어 주 웰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ㆍ6,408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올 즌 두 번째 메이저 경기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폭우로 2라운드가 순연돼 3, 4라운드 36홀 경기가 하루 만에 치러진 이 대회에서 소렌스탐은 전에 없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우승했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
막판 분전하며 연장 기회를 노렸던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을 3타차로 제친 성적이다.
올 시즌 4승, LPGA투어 통산 52승, 메이저 대회만 7승째. 우승상금은 24만 달러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소렌스탐의 탁월한 기량과 위기 관리 능력, 체력 및 정신력 등이 새삼 입증됐다.
오전에 치러진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치며 중간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 2001년 캐리 웹이 세운 대회 54홀 최소타를 2타 경신한 소렌스탐은 무려 6타차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섰다. 파3의 8번홀에서 1타를 더 줄였을 때는 대회 신기록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파5의 9번홀. 소렌스탐은 동반자인 제니퍼 로잘레스의 볼에 하마터면 맞을 뻔한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잘레스의 세 번째 샷이 나무에 맞고 소렌스탐 바로 옆을 스치듯 지나간 것. 방송 해설자인 데이비드 페허티는 “대회가 여기서 끝날 뻔했다”고 말했고 대회가 끝난 뒤 일부 관계자들은 “소렌스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
이 사고가 발생한 9번 홀에서 웨지 샷으로 그린을 오버한 소렌스탐은 단번에 러프에서 탈출하지 못해 5온을 했고 1.8㎙의 보기 퍼트도 미스했다. 이어진 10번 홀에서는 4번 우드 티 샷을 러프로 보내고 세컨 샷은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며 짧은 어프로치 샷이 홀에 3㎙나 모자란데다 퍼트도 실패해 보기를 했다. 11번홀도 웨지 세컨 샷 미스에 3퍼트로 보기. 3개 홀에서 4타나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소렌스탐도 추락하는구나’하는 순간 그녀는 12번 홀에서 무려 12㎙의 긴 버디를 성공시키며 살아났다. 또 14번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였고 16번 홀에서는 티 샷을 미스했지만 11번홀 페어웨이를 거슬러 플레이하며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내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17번 홀에서도 1타를 줄인 그녀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해 1오버파 72타로 마지막 라운드를 마쳤다.
올 들어 2번째 오버파, 최종라운드 오버파는 지난해 이 대회 4라운드에 이어 꼭 1년 만이다.
한편 소렌스탐의 기세에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안시현은 이날 오전에 2언더파, 오후에는 보기 없이 5언더파를 몰아치며 소렌스탐 추격에 나서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준우승 했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소렌스탐에게 패했던 박지은(25ㆍ나이키 골프)은 8언더파 276타로 3위, 박희정(24ㆍCJ)은 6언더파 278타로 4위를 기록, 2위부터 4위까지를 한국 선수가 휩쓸었다. 이어 김초롱(20ㆍ크리스티나 김)이 5언더파 공동6위, 강수연(28ㆍ아스트라)이 4언더파 공동8위에 올라 톱 10에 5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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