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뒤흔든 주인공들 배후에는…

전 세계 ‘인터넷 교란’ 배후는 누구?

스팸 대응기구, 네덜란드 ‘사이버벙커’와 동구 폭력 조직 지목

전세계 뒤흔든 주인공들 배후에는…
전 세계 ‘인터넷 교란’ 배후는 누구?스팸 대응기구, 네덜란드 ‘사이버벙커’와 동구 폭력 조직 지목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인터넷 지연 등 온라인 교란 사태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비영리 스팸 추적단체 ‘스팸하우스’는 지난 19일부터 발생한 전세계적인 온라인 교란사태의 배후로 네덜란드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사이버벙커’를 지목했다고 27일(현지시간) BBC를 포함한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사이버벙커는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음란물이나 테러와 관련된 웹사이트를 제외한 제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스팸하우스는 최근 사이버벙커가 스팸 메일은 물론 디도스(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는 방식으로 과부하를 유도해 서버를 다운시키는 인터넷 공격방법)를 유발하는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무차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스팸하우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같은 통상적인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가 늦어지거나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 사이버벙커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이버벙커가 무차별적으로 스팸을 발송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팸하우스의 대변인은 인터넷 지연 사태는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팸하우스는 사이버벙커가 운영하는 서버와의 접속을 차단했으며, 경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스팸하우스는 사이버하우스를 통한 온라인 교란사태의 배후에 동유럽과 러시아의 범죄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스티브 린포드 스팸하우스 대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온라인 교란 사태는 전례가 없을 정도의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주일 이상 온라인 교란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교란 사태가 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이메일 발송은 물론 온라인뱅킹과 같은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인터넷 콘텐츠 전송업체인 ‘아커마이 테크놀로지’의 패트릭 길모어는 “사이버벙커가 미친 짓을 하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사이버벙커는 스팸마저도 발송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길모어는 최근의 인터넷 교란은 스팸 메일이나 악성코드 등을 전파하도록 하는 악성코드 봇(Bot)에 감염돼 해커가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좀비 PC들의 집합체인 ‘봇넷’(botnet)에서 비롯됐다고 추정했다.

3월19일부터 발생한 온라인 교란사태를 최초로 공론화한 곳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인터넷 보안업체 ‘클라우드플레어’다. 이후 이 업체는 스팸 메일 등을 통한 인터넷 공격의 대상이 됐다.

현재 사이버벙커는 스팸하우스 등의 주장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