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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근대 경제학자들 관점 조목조목 비판

■ 아담의 오류 (던컨 폴리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1776년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출간은 정치경제학의 전환점을 의미했다. 스미스 이전 정치경제학은 공공 정책, 특히 공공 재정 문제에 주로 관여했다. 이에 비해 스미스는 어떻게 사회가 생산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살피는 한편 근대 사회를 경제적 영역과 사회적 삶의 영역으로 구분하는 방식을 공고화했다.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인 던컨 폴리는 근대 정치경제학의 시조인 아담 스미스를 필두로 주요 정치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분석해 들어간다. 저자가 '아담의 오류'라고 지적하는 것은 "경제적 삶의 공간을 그 밖의 나머지 사회적 삶의 공간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다"는 세계관을 말한다. 저자는 아담 스미스 이후 경제학이 이러한 세계관을 유지해왔으며 이후 이뤄진 경제학 교육은 그 오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은 '경제학자처럼 생각하라'고 가르치는 많은 경제학자들의 관점에 대한 '짧은 기소장'"이라며 "경제학자들의 사고방식이 사회에 대해 생각하는 그 어떤 사고방식보다 가치의존적이며 위험한 판단 실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아담 스미스와 토머스 맬서스, 데이비드 리카도는 물론 카를 마르크스에게까지도 적용된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연구해 온 저자는 "마르크스는 사회주의경제에서 생산을 조직화하는 실천적 문제나 사회주의 사회의 정치적 조직화라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며 마르크스주의라는 미명 하에 나타난 사회 혁명의 한계와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한다. 저자는 '경제 신학'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경제학이 교조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산업자본주의가 약속한 물질적 풍요가 현대사회의 고질적 문제와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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