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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회복 속단 이르다"

통계청 발표 '1분기 산업활동동향' 분석<br>내수 소비재출하^민간투자 여전히 뒷걸음<br>위앤貨절상등 대외상황도 불확실성 여전<br>"2분기 지표 지켜봐야 회복무드 판단 가능"


통계청이 내놓는 ‘산업활동동향’에서 가장 유의성을 띠는 지표 가운데 하나가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다. 경기 침체국면에서 이 지표가 3개월 연속 올라가면 상승국면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간주한다. 이 지표가 지난 3월 중 전년동월 대비 1.6%포인트 올라 3개월 내리 오름세를 이어갔다. 덧붙여 현재의 경기상태를 표시하는 동향지수 순환변동치도 97.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라가며 1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고 도소매 판매도 9개월 만에 올라갔다. 경기회복의 족쇄 노릇을 해온 건설수주의 부진도 3월에는 전달 대비 72.7%나 급증하며 2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드러난 경기지표들은 이처럼 파란색 쪽에 가까웠다. 1ㆍ4분기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이 3.8%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며 붉은 점을 찍었지만 지표 전체를 비관적으로 흐르게 할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경제 전문가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경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보다는 “경기의 본격 상승을 표시하는 ‘U자 또는 V자형’과 ‘L자형’의 분기점에 섰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광섭 통계청 산업동향과장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올라가는 등 상승신호들은) 경기 사이클의 전환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과거에도 이런 지표적 움직임이 있었지만 결국 바닥을 찍지 못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분석은 이번 경기지표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우선 내수 부분. 1ㆍ4분기 중 소매업이 1.2% 늘어나 2002년 4ㆍ4분기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대표적 소비지표 중 하나인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1ㆍ4분기 중 오히려 감소폭이 확대됐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이 늘어나면서 공장에서 출하되는 소비재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세자릿수 환율 시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수출 외 여타 부분에까지 파고든 것이다. 이종명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도소매 판매가 플러스로 반전한 것은 의미를 둬야 하지만 증가율이 3~4%는 돼야 부진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어 아직 내수회복 시그널로 보기에는 다소 힘들다”고 지적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3월의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보다 3.3% 줄었으며 이중 민간 분야 발주에 따른 수주는 무려 12.7%나 감소했다. 정부가 재정조기집행 등으로 투자를 자극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민간 분야 투자는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1ㆍ4분기 성장률이 3%대에 이를 것이라던 정부의 기대도 힘들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민간 연구소들 대부분이 2.8~2.9%선을 점치고 있다. 안개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대외 변수들은 전문가들의 관측을 더욱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2ㆍ4분기까지 바닥을 다진 뒤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외 변수가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중국의 위앤화 절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환율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종명 연구위원도 “1ㆍ4분기 산업활동 지표들은 다소 애매한 면이 있고 이 상황에서는 국내보다 해외 쪽 지표에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 등이 국내 수출에 미칠 영향이나 세계경기의 긴축 사이클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의 한 당국자도 “당초 1ㆍ4분기 경기지표를 보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2ㆍ4분기 상황을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에 본격 회복 무드를 탈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2ㆍ4분기 지표가 결정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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