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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분양시장 급랭
입력2003-11-11 00:00:00
수정
2003.11.11 00:00:00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대구지역 분양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올 연말까지 7,500여 가구 신규 분양물량을 쏟아낼 건설 업체들은 떨어지는 부동산 약효를 살리기 위해 갖가지 투자 유인책을 쏟아내는 등 발버둥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구의 8학군인 수성구지역은 물론 대부분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하면 1순위에서 청약접수가 마무리되는 등 청약과열현상이 빚어졌지만 최근 들어 3순위 청약접수에 들어갈 정도로 열기가 식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대부분의 신규 아파트 분양 계약율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주 계약을 마감한 수성구 지역 한화 아파트의 경우 초기 계약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알려졌으며, 태왕과 월드, 대백건설 등의 분양 아파트 계약율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 및 투기지역에 포함되지 않는 북구 침산동에서 분양을 실시한 코오롱 하늘채 신규 계약율도 50%를 겨우 넘기는 등 과열양상이 나타났던 지난 10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강화대책 발표 이후 종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규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대구지역 부동산 열기가 더 가라앉기 전에 물량을 쏟아내는 한편 각종 유인책을 펴고 있다. 업계는 올 연말까지 예정된 대구지역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모두 7,500여 가구에 이르는 대단위 물량이지만 부동산 열기가 이처럼 가라앉자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분양 업체들은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 TV 등 고가의 선물을 주거나 시공하는 품목을 계약자가 원하지 않으면 분양가에서 제외해 분양가를 인하해 주는 마이너스 옵션제는 물론 책정된 분양가를 아예 하향 조정하는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 정도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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