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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토튼햄)와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불안한 포백수비와 중원 강화의 특명을 받았다. 지난 23일 세네갈전에 나란히 결장했던 이영표와 이을용은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스위스를 가상한 적수인 동유럽 강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공격을 막아낼 중책을 짊어진다. 26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IFA랭킹 63위 보스니아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관심은 세네갈전에서 드러난 포백 수비라인과 미드필더진의 허술함을 보강하는 데 쏠려있다. 세네갈전에서 삼각형 중원 편대가 압박 플레이와 매끄러운 연결을 보여주지 못했고 포백은 측면 대인마크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 부분의 ‘키 플레이어’로 이영표와 이을용이 출격을 명 받은 것이다. 이영표는 김동진(서울)을 대신해 포백라인에 힘을 보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과감한 오버래핑을 보여줬던 이영표는 악착 같은 수비와 함께 왼쪽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는 역할도 담당한다. 오른쪽에는 조원희(수원)가 허벅지 부상으로 휴식이 필요한 송종국(수원)을 대신한다. 중앙 수비는 김진규(이와타)와 최진철(전북)이 그대로 맡는다. 이을용은 경험이 부족한 이호(울산)를 이끌며 중원의 안정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2002년 1골 2도움을 기록했던 이을용은 틈틈이 공격 활로도 열어줄 전망이다. 이호의 자리에는 허리가 좋지 않은 김남일(수원)이 깜짝 투입될 수도 있다. 이을용, 이호(또는 김남일)와 삼각편대를 이룰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세네갈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김두현(성남)이 나서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일단 벤치에 앉아 출격 대기 명령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에는 세네갈전과 같이 중앙 원톱 안정환(뒤스부르크), 좌우 윙포워드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천수(울산)의 스리톱 라인이 구축될 전망이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박주영(서울)이 왼쪽 날개로 먼저 출격할 수도 있다. 한편 24일 입국한 보스니아는 투톱에 즈브제즈단 미시모비치(보쿰)와 믈라덴 바르톨로비치(자그레브) 등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공격수들이 전면에 배치돼 공세를 펼 전망이다. 포백 라인은 전원 180㎝가 넘는 장신 군단이 포진해 제공권 장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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