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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 틈새 노린 '적금의 부활'

원금 걱정없이 年 6% 수익… "펀드 안부럽네" <br>주식시장 불안·안전자산 선호현상 맞물려 관심 고조<br>상해보험등 부가서비스도 다양… "지금이 가입 적기"



『 주부 한영애(42)씨는 올들어 재테크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달 6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지만 올해부터는 ▦저축은행 적금 30만원 ▦적립식 펀드 30만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신용경색과 주식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심화되자 적립식 펀드 투자 금액을 줄인 것이다. 적립식 펀드가 주식을 분할 매수함으로써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일 때의 펀드 수익률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저축은행 적금도 연 7%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한씨는 이정도 금리라면 굳이 적립식 펀드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수신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갖춘 고금리 적금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더욱이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정기 적금 수요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금리가 소폭 떨어졌지만 일부 저축은행은 7%대, 시중은행은 5% 후반대의 고정금리를 보장한다. 은행 적금은 과거 서민들의 대표적인 목돈 마련 수단이었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열풍에 밀려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들어 확정 수익을 보장하는 예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의 정기적금 잔고추이를 보면 '적금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1조580억원이었던 정기적금 잔고는 전국적인 펀드열풍에 밀려 2007년 10월 7,845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후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정기적금 잔고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잔고가 지난해 12월 8,6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2월에는 다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그 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면 3월 18일 현재 잔고가 1조1,294억원에 달한다. 』 최근 은행 창구에는 정기적금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최근처럼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는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 원금조차 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은행권의 정기 적금은 확정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다. 은행들도 수신 기반을 늘려 나가기 위해 적금 금리를 높이는 동시에 상해보험 가입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은 적립식 펀드의 대안으로 적금을 내세우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적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은행권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시장금리가 지난해부터 떨어지는 추세인 만큼 정기적금 상품에 가입할 생각이라면 ‘지금이 적기’라고 권유한다. 지난 2005년 7월만 해도 은행권의 적금 금리는 평균 3.3%대였지만 올 1월에는 4.8%대까지 상승했다. 현재 일부 은행들은 연 6.0% 이상의 금리를 적금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 적금 금리 최고 연 6.1%에 달해=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족사랑 자유적금’을 선보인 후 34만명의 고객을 모았다. 판매된 지 5개월도 되지 않아 4,605억원의 자금이 몰려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연 5.6%의 이자를 지급한다. 적금에 가입할 때의 금리가 만기 때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의 자유적립식 적금과 비교해 수익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가입대상은 개인고객으로 저축금액은 초회 5만원 이상, 2회차 이후 1만원 이상이다. 매월 1,000만원까지 납입횟수에 제한없이 저축할 수 있다. 계약기간별 기본 금리는 ▦1년 연 4.5% ▦2년 연 4.7% ▦3년 연 4.8% 등이며 기본 금리이외에 최고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규 가입 때 고객이 제시한 적립 목표금액을 달성한 경우 최고 연 0.2%포인트의 목표달성 축하 금리를 제공하며, 계약기간동안 국민카드 청구금액의 합계액이 적금의 저축금액보다 많을 때도 연 0.2% 포인트 금리를 추가해준다. 신한은행의 적금상품 금리는 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신한은행의 ‘골드마우스 적립예금’은 지난 1월 2일부터 이 달 31일까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최고 연 6.1%의 이자를 제공한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1년 이상 3년 이하이다. 영업점 기본금리는 ▦1년 연 5.1% ▦2년 연 5.2% ▦3년 연 5.4% 등이며, 추가로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우대 금리 조건은 ▦30만원 이상 입금 0.1%포인트 ▦FNA증권계좌 개설 0.2%포인트 ▦신한은행에 신한카드 결제계좌 지정 0.2%포인트 등 총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쥐띠 고객인 경우 추가로 0.1%포인트를 우대하기 때문에 3년제에 가입할 경우 최대 연 6.1%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상해보험 가입 등 부가서비스도 풍성=우리은행의 ‘마이 스타일 자유적금’은 대학학자금, 어학연수 등 자금용도에 맞게 고객을 지정할 수 있다. 적금기간은 6개월~30년으로 다양하다. 기본금리는 6개월이면 연 4.2%, 1년 4.6%, 2년 4.7%, 3년 4.9% 등이며 최고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한 특화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은행은 주5일 근무시대를 반영해 여행상품을 최고 15.0%, 레저상품을 최고 65.0%까지 할인해 주는 ‘출발! 여행적금’을 18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통장 가입고객은 ㈜자유투어의 국내외 여행상품과 ㈜넷포츠에서 제공하는 스키, 래프팅 등 레저상품을 최고 15% 할인받을 수 있으며, ㈜넷포츠를 통해 콘도를 예약할 경우에는 최고 65%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어린이 경제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험가입, 온라인 교육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어린이 적금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학기를 맞아 자녀들의 금융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을 겨냥해 상품경쟁에 나선 것이다. 외환은행의 ‘꿈나무 부자적금’은 교통상해, 집단 따돌림, 유괴, 식중독에 대해 최고 1,50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해보험에 가입해 준다. 하나은행의 ‘신꿈나무 적금’은 소아암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주며, 국민은행은 자녀의 성장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종합상해보험을 통해 무료 보장해 준다. 이처럼 적금상품이 인기를 끌다 보니 은행들의 적금잔고도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해 10월 7,845억원이었던 국민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현재 1조1,000억원을 넘었으며, 우리은행의 ‘마이스타일 자유적금’ 잔고도 지난해 4월 98억원에 불과했지만 3월 18일 현재 2,069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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