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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품귀에 주목받는 '미분양'

일산·강북 등 노후주택 밀집지역 전세가격 급등 속 신규공급 뜸해

'요진와이시티' 한달간 120건 계약… 노원·성북 등도 미분양 속속 소진

집값 상승 기대감에다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노후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2,400여가구 대단지로 공급된 ''일산요진와이시티''는 최근 미분양 판매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요진건설산업


지난해 6월 일산신도시 백석동에서 분양한 '일산요진와이시티'는 2,404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주상복합 단지로 주목받았지만 초기에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며 고전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미분양 계약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9월 한달 간 120건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이달 들어서도 한주에 30건꼴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백석동 R공인 관계자는 "당초 분양가가 인근 시세에 비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아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일산에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새 아파트를 원하는 대기수요가 상당했다"며 "최근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자 갈아타기를 망설였던 이들이 매입에 나서는 추세"라고 전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전세난으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 기간 신규 공급이 없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 집'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강북권에서도 수요자들의 미분양 매입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 아파트 교체수요가 가장 활발한 곳은 일산신도시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해 1년 넘게 일부 물량이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일산동 '일산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이달 중순 잔여분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7월까지 월별로 10건 가량 이뤄지던 계약이 8월에는 30건 수준으로 증가했다가 정부의 9·1대책 발표 이후에는 60여건이 팔려나갔다는 후문이다.

'일산 요진와이시티' 역시 3.3㎡당 분양가가 1,200만~1,500만원대로 인근 백석동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높아 초기 계약이 저조했지만 지금은 계약률이 9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북권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아파트들도 지역 내 '새 아파트 품귀'와 전세가율 상승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6월 노원구 월계동에서 8년 만에 공급된 '꿈의숲 SK뷰'도 8월 10건 정도에 그쳤던 계약이 9월 들어 40건 넘게 이뤄지며 미분양 소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내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적극 구매에 나서면서 소형인 전용 59㎡는 완판됐고 84㎡ 일부 물량이 남아있다.

신규 공급이 뜸해 입주한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가 대부분인 성북구 돈암동에 공급된 '돈암 코오롱하늘채' 역시 8월부터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84㎡ 일부만을 남겨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그동안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당분간 입지가 괜찮은 미분양 아파트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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