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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강원도 땅값 그이유는

각종 미확인 호재ㆍ부동산 규제완화로 외지 투기꾼 몰려

"동네사람들이 모이면 땅값 얘기만 합니다. 땅팔아 시내에 아파트를 사고 장사하겠다는 사람도 많아요".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애막골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만난 동내면의 한 이장이 털어놓은 얘기다. 동내면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학곡리뿐 아니라 화물터미널과 농공단지가 조성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한 고은리와 사암리 등에 토지수요가 몰리면서 땅값이 1년전에 비해 2∼3배 가량 뛰었다. 최근들어 거래는 주춤하지만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들 지역의 개발 가능성의 소문을 내고 투기행위를 조장해 온 주체는 상당수가 외지로부터 잠입해 온 중개업자와 이들을 따라 원정온 투기꾼들. 물론 현지 사정에 밝은 중개업자들과의 공조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현지 업소들의 귀띔이다. 이같은 양상은 이미 한두차례 투기적 행태로 인해 내홍을 겪은 원주는 물론 불모지로 여겨왔던 정선, 횡성, 철원 등지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규분양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통해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노림수외에 불법부동산 투기와 과대광고를 통한 사기행위도 만연하는 추세다. 그동안 부동산투기와는 철저히(?) 담을 쌓아온 강원도 일대가 외지인들의 무차별적인 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각종 미확인 호재가 원인〓무엇보다 각종 개발 붐이 외지 투기꾼들을 몰고 온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그만큼 작업하기에 용이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춘천의 경우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전철 복선화와 고속도로 등이 착공되는 등 지역 호재가 뚜렷하다. 원주 역시 기업도시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인접지인 횡성과 홍천은 펜션개발 붐이 일면서 지역내 토지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미 카지노가 들어서 성업 중인 정선군은 서울 등에서 내려온 부동산업자들이 신동읍에 골프장 등 대규모 위락단지가 조성된다며 불법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철원군도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 일대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대토와 개발기대심리가 작용, 지역내 땅값이 대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만해도 평당 4만5000원에 불과했던 동송읍 장흥리 도로변 농경지는 최근 10만원대로 폭등했다. ◇분양시장 과열〓신규아파트 분양시장도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몰려온 원정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과 투기 목적의 위장전입자가 크게 늘어난 게 주 요인이다. 그만큼 수도권이나 행정수도 이전의 호재를 만난 충청권에 비해 분양권 전매 허용을 비롯, 타시도보다 규제가 덜하는 점이 지역내 투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춘천과 원주의 경우 지난 8월까지만해도 수백가구 이상의 미분양 물량이 산재해 있었음에도 9월이후 신규아파트 청약률이 평균 10대 1을 넘어서는 등 청약과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는 위장전입을 통해 아파트 분양 접수증만을 구입, 되파는 형식으로 차익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청약과열과는 반대로 빈집도 대량 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춘천시 퇴계동 현진에버빌1차의 경우 2개월이 지났지만 입주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가뜩이나 비싼 분양가에다 웃돈만 등기비용 등을 합해 4000여만원이 넘어 선뜻 실수요자가 나서지 않기 때문이란 게 지역 중개업소의 주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가격 거품논란도 일고 있다. 신규아파트 분양가 인상와 기존아파트값 상승이 겹쳐 전체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춘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늘어나는 신규아파트가 전체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실정을 감안할 때 다소 지나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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