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업종의 대표주인 CJ에 대해 지난해 4ㆍ4분기 실적공개 이후 전문가들 사이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매수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내수회복 지연에 따라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CJ의 주가도 시장의 엇갈리는 평가 때문에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속적으로 유입,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논쟁의 시발점은 4ㆍ4분기 실적. CJ는 지난달 중순 4분기 매출액이 5,8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1억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규모는 시장의 예상치 4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또 연간실적으로도 매출은 2조5,43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521억원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생명공학, 사료 등 대부분의 사업에서 증가했으나 지난해 일본 라이온사로 생활용품 부문을 매각함에 따라 8.2% 정도의 매출 감소가 발생, 전체 매출 증가폭을 5.7%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중반 불거진 만두파동으로 2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지난해초 구매했던 고가의 곡물가 부담이 하반기에 반영됐다는 점도 수익성 악화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CJ의 4분기 실적을 ‘쇼크’ 받아들이고,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애널리스트들은 CJ가 내수업종으로 내수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내수회복 시기가 올 하반기로 연기되고 따라서 CJ의 실적부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과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주가는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볼 때 올해 CJ의 실적과 신규사업진출 등의 모멘텀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CJ의 올해 전망과 관련, 회사측에서는 아직 올해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이익률 개선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 김성래 재무팀부장은 “CJ의 항상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에는 만두파동 등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구조가 나빠진 건 사실”이라며 “올해는 내수경기가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안정적인 구조를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에서는 또 지난해 전체 영업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사료ㆍ베이커리부문의 성장 및 부채비율 개선, 관계사들의 실적상향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많았다고 설명한다. CJ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내수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을 예상하는 영업적인 측면 외에도 ▦진로인수로 대표되는 M&A ▦CJ인터넷과 CJ홈쇼핑, CJ CJV 등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로써 관계사들의 수익창출에 따른 실적 상향 ▦삼성생명의 지분을 9% 보유한 자산주로서의 가치 등의 모멤텀이다. 이러한 모멘텀이 실현될 경우, CJ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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