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TV시대' 한국이 열었다 휴대폰·차량용 단말기등과 결합…5월 서비스국내서 성공땐 전세계 방송 패러다임 바꿀듯 방송위원회가 28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를 선정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손안의 TV' 시대가 열리게 됐다. 기존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ㆍ위성방송에 이어 네번째로 등장한 방송 매체인 DMB는 단연 '이동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DMB는 휴대폰ㆍ차량용단말기ㆍ개인휴대단말기(PDA) 등과의 결합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가정ㆍ사무실에 고정된 TV와 달리 본격적 방송ㆍ통신 융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지상파 DMB는 한국이 세계최초인 만큼 국내의 사업성공 여부에 따라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는 물론 전세계 방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명이 될 수도 있다. ◇'서비스 언제 시작하나=방송위는 우선 관련서류 절차를 완료한 뒤 오는 4월 초까지 허가추천서를 교부하기로 했다. 이어 정보통신부는 5월 중으로 방송위 추천 대상자를 공식 허가할 계획이다. 서비스 개시 시기는 사업자에 따라 다소 다르다. 지상파군 3개 사업자는 현재 관악산에 DMB실험국을 운영하면서 시설을 이미 확보한 만큼 5월 중순으로 예정된 본격 서비스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비지상파군 3개 업체. 이들은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를 발주하고 방송에 필요한 각종 설비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들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서비스는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위성-지상파, 치열한 승부=지상파 DMB 사업자가 선정된 만큼 이제부턴 TU미디어가 독점 서비스하는 위성 DMB와 지상파 DMB가 가입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두 서비스는 위성과 지상파라는 전파 송신 수단 외에도 여러 차이를 보인다. 5월 중 본방송을 시작할 전국단일망인 위성 DMB는 가입비 2만원, 월 1만3,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며 비디오 12개, 오디오 22개 채널을 제공할 예정이다. 반면 지상파 DMB는 무료 서비스인 만큼 가입자 확보는 유리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해결해야 할 과제. 두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지상파 방송 재전송에 달려 있다는 게 방송계의 중론. 지상파 DMB는 이름 그대로 지상파 재전송에 문제가 없지만 위성 DMB는 아직 재전송 허가를 받지 못했다. TU미디어 측은 어느 한쪽만 재전송을 허용하는 것은 공정경쟁에 위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경쟁상대인 위성에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전국 단일망 특성상, 지역 방송사들이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로 인식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위는 "늦어도 4월 초까지 재전송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널 구성 방안=이번에 선정된 6개 사업자는 모두 비디오 7개, 오디오 13개, 데이터채널 8개를 운영할 예정이다. 위성과는 달리 지상파 DMB의 비디오 채널은 모두 사업자군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종합편성 채널로 이뤄져 있다. 지상파군 3사를 중심으로 상당량이 기존 지상파 방송 재전송으로 채워지겠지만 각사별로 30% 정도는 DMB에 맞는 별도 제작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에 탈락한 EBS의 행보도 관심사. 현재로서 EBS는 TU미디어와 손을 잡고 위성 DMB에 참여할 가능성과 비지상파군 사업자와 연합할 경우의 수가 있다. EBS 콘텐츠는 교육물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방송위도 향후 다양한 콘텐츠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5-03-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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