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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특허괴물 기술한국이 흔들린다] 10년후에나 사용 가능한 특허까지 눈독

외부기술 매수서 벗어나 직접 발명·아이디어 매입후 특허전환도


인텔렉추얼벤처스(IV)가 자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소송에 나섬에 따라 그들이 어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특허를 모아 수익을 내는지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IV사가 사모펀드인데다 수백개의 자회사(셸컴퍼니)를 통해 특허를 분산 매집해 보유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다만 IV와 알려진 자회사 명의로 등록한 특허는 전기ㆍ전자ㆍ통신 분야에 집중돼 있다. 최근에 생명공학 분야를 확대하는 추세로 IT 강국, 녹색기술을 강조하는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또 IV는 설립 초기에 특허를 외부에서 매수하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특허를 직접 발명하거나 아이디어를 매수해 특허로 전환하는 작업의 비중을 높였다. ◇IV, IT 분야의 4~10년 후를 공략한다=특허펀드들은 돈과 인력ㆍ시간 등의 한계로 특정 분야를 정해 관련 특허만 매수한다. IV 역시 특정 분야가 공략대상이지만 6조원에 육박하는 자본금만큼 투자반경도 넓다. IV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후 전기ㆍ전자ㆍ통신 등 IT 분야의 기술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데이터 처리와 전기통신기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분석ㆍ측정장치 분야와 음성인식ㆍ광학ㆍ디스플레이ㆍ영상기술 등이다. IV에 속한 55명의 과학자와 기술자ㆍ대학교수 등은 촘촘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기업에 효과적으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연구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IV가 특허료를 요구할 경우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허괴물이 로열티를 받는 것은 크게 세단계다. 우선은 특허를 침해한 기업에 사용료를 요구하고 협상을 한다. 협상이 안될 경우 소송을 제기한다. 마지막으로 사용료 외에 수입금지, 판매금지 소송 등을 통해 기업을 압박해 막대한 보상금을 받아내는 것이다. 제조업체끼리는 상호 기술제휴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특허괴물과는 돈 이외에 해결방법이 없다. 한 특허 전문가는 "IV는 국내 대기업들이 관심을 덜 보이는 4~10년 후 사용 가능한 특허를 매집한다"며 "기술이 발전해나갈 만한 곳에 특허 포트폴리오로 길목을 막아놓으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IV, 특허매수 전략에서 발명 전략으로=IV는 2000년 1월에 설립된 후 특허매집에 집중했다. 자회사를 통해 폐업한 회사, 개인 발명가, 기업들로부터 특허를 매수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IV가 어떤 특허에 관심이 있고 집중적으로 매수하는지조차 파악하기가 힘들다. IV가 특허를 손에 넣는 경로는 크게 네가지다. 하나는 주주들이 특허를 현물 출자한 경우고, 다른 하나는 IV 전문가들이 직접 특허를 개발해 출원하는 것이다. 또 다른 회사의 좋은 특허를 사거나 아이디어만 매수해 특허로 만드는 경우 등이 있다. IV는 설립 초기에 외부 특허를 매수하는 것에 집중하다가 최근에는 직접 발명하거나 아이디어를 매입해 특허로 출원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IV 자회사는 2003년부터, IV는 2006년부터 특허출원이 크게 늘었다. IV는 지난 몇 년간 매년 500개의 특허를 출원해 이중 77개의 특허를 받았고 1,862개가 대기 중이다. 한 특허전문가는 "IV에 있는 변호사ㆍ과학자 등 전문가들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강력한 특허로 전환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국내 특허 관련 아이디어가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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