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던 학계 검증단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중 표절률이 20% 이상인 논문이 10편 이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표절률이 최대 50% 이상인 논문도 발견됐다. 검증단은 이 후보자가 연구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보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1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비앤디파트너스 강당에서 ‘이 후보자 논문 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단은 이달 4일부터 이 후보자가 발표한 논문 중 147편을 검증해 연구 윤리 문제가 발견된 21건을 공개했다.
검증 결과 표절률이 20% 이상인 논문은 14개였다. 학계에서는 통상 표절률이 20%를 넘으면 다른 논문을 베낀 것으로 간주한다.
표절률이 가장 높은 논문은 ‘건축실내공간을 구성하는 문양의 조형요소에 대한 영향 평가’로 56%였다. 이 후보자가 제자의 학위논문임을 밝히지 않고 제1저자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총 8개로 집계됐다. 제자의 학위논문임을 밝히지 않고 이 후보자가 교신 저자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2개였으며 후보자가 제1저자로 참여한 학술지 논문이 제자의 학위논문보다 먼저 게재된 경우는 4건이었다.
이 후보자가 제1저자로 참여하고 연구비 지원을 받았으나 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 여부를 표기하지 않은 논문은 총 5개로 나타났다. 아울러 후보자가 제1저자로 참여하고 중복 게재한 경우는 2건으로 조사됐다.
검증단은 “논문 표절 및 저자 표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후보자의 과오를 묵인한다면 대학 현장에서는 보고서와 학위논문 심사에 이중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며 이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교육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국민검증단의 주장을 반박했다.
준비단은 검증단이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린 논문 대부분의 경우 충남대 총장 임용 시 연구윤리검증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연구 부정 행위 없음’으로 이미 판정이 완료됐고, 부당한 저자 표시 및 중복 게재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준비단은 “구체적 사실관계를 파악해 인사청문회에서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