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과 중국ㆍ일본 등 3각축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면서 지난 4월 수출액이 전년동월 대비 4.8% 줄었다. 특히 올 들어 4월까지의 누적 무역흑자 규모는 36억달러로 전년동기의 114억달러보다 68.4%나 급감했다.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수출 462억달러, 수입 441억달러로 21억2,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8%, 수입은 0.2% 줄었다. 4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21억1,800만달러로 전년동기(43억4,800만달러)의 51.2%까지 쪼그라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처럼 불안한 수출입 상황을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로 규정했다.
유럽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EU에 대한 4월 수출은 4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53억3,000만달러에서 20.7%나 크게 줄었다. 자유무역협정(FTA) 수혜품목인 석유제품(132.0%), 자동차부품(18.2%) 등은 수출액이 늘었지만 반도체(33.0%), 가전제품(-30.2%), 전기전자제품(-13.0%) 등은 감소했다.
또 지난달 중국 수출은 석유제품(-3.5%), 철강(-11.5%)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2.9% 축소된 105억달러에 그쳤다. 3월(-4.2%)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리막이다.
대일수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기전자(-14.8%), 석유제품(-53.1%)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수출액(28억달러)이 지난해보다 22.8%나 떨어졌다. 대일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9년 10월(-17,6%)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1년 전 22억5,200만달러에서 27억5,800만달러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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