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고정밀 인공위성 아리랑 2호의 발사 성공, 파킨슨 발병 원인 규명 등 국내 과학계는 굵직한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북한 핵실험과 이를 둘러싼 과학계의 혼선 등 어두운 면도 적지 않았다. 서울경제신문은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리더 8인의 도움을 얻어 2006년을 장식한 과학기술 5대 뉴스를 정리했다. ■ 한국 첫 우주인 선발·아리랑 2호 발사 다목적 실용위성 2호 발사 우주산업 강국으로 발돋움 '아폴로 11호에서 내려 달 표면을 걷는 닐 암스트롱…'. 지금까지 한국인이 머리 속에 그리던 '우주인'에 대한 이미지였다. 2년 후면 태극마크가 우주복에 선명히 그려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볼 수 있게 된다. 2008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할 최초의 '한국 우주인' 선발작업이 지난 4월 21일부터 시작됐고 오는 25일 최종 후보 2인 선발만 남겨놓고 있다. 7월 28일에는 우주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희망의 빛이 쏘아 올려졌다. 국내 9번째 위성 '아리랑 위성 2호'(다목적 실용위성 2호)가 성공적으로 우주 궤도에 진입한 날이다. 아리랑 2호는 지금도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씩 돌며 가로ㆍ세로 1m 크기의 물체를 한 점으로 하는 고해상도 영상을 한반도에 전송하고 있다. ■ 파킨슨병 발병 원인 규명 초파리로 병리현상 증명 치료제 조기 개발 기대 난치병인 파킨슨병의 발병원이 한국과학자에 의해 규명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종경 교수팀이 초파리를 이용해 파킨슨병의 핵심 원인 유전자로 알려진 '파킨'과 '핑크1'이 도파민 뇌신경세포와 근육세포 내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정상적인 기능유지에 필요하며, 이들 유전자가 상실된 경우 미토콘드리아의 변형 및 파괴를 일으켜 파킨슨병의 병리현상과 유사한 현상이 발생함을 증명했다. 이 연구성과를 통해 치료제 개발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개발 8,000곡 음악파일 저장 "세계 메모리 시장 주도" 지난 9월 11일 세계 메모리 시장이 숨죽이며 대한민국을 주목했다. 이 날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32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8,000곡 분량의 MP3 음악파일을 담을 수 있는 이 메모리를 통해 사실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쓸 수 있게 된 것. 강신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은 "앞으로도 한국이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성과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 북한 핵실험 파문 핵실험 진원지 추적 혼선 국내 과학계에 깊은 상처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국내 과학계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기상청이 초기 핵실험 진원지 추적에 혼선을 빚었다. 당시 핵실험은 북한의 핵기술 능력을 확인시켜 국내 과학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금동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북한 핵실험은 정치ㆍ사회적으로도 문제였지만 상대적으로 우리의 기술수준이 어떤 상태인지를 돌이켜보게 한다"고 말했다. ■ 'R&D 토털 로드맵' 확정 R&D사업'선택과 집중'"과학계 요구 해결" 평가 2006년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 국내 과학기술의 미래를 가늠하는 빅뉴스가 나온다. 오는 21일 확정되는 '국가 R&D사업 중장기 토털 로드맵'이 바로 그것이다. 토털 로드맵은 '선택'과 '집중'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 R&D사업의 기획ㆍ평가ㆍ예산배분 등이 모두 로드맵을 근간으로 짜여지기 때문이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토털 로드맵은 내용의 중요성을 떠나 그간 국내 과학계에서 우선적으로 요구돼왔던 현안이 해결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움주신 분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금동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허성관 광주과학기술원(GIST) 원장 ▦유희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김만원 고등과학원(KIAS) 원장 ▦강신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원장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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