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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트폴리오 완성… "계열사 시너지 기대"

[현대차그룹, 녹십자생명 인수]<br>생보업계 "공격 경영으로 급성장땐 지각변동" 초긴장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한 것은 그룹 내 금융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생보사 인수로 금융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킨 현대차그룹은 일단 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특유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하위권인 녹십자생명은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가 지각변동을 우려하며 초긴장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금융그룹 포트폴리오 구축=현대차그룹이 녹십자홀딩스로부터 인수한 주식은 총 90.7%. 연말까지 녹십자홀딩스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하고 있는 2.9%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 현대커머셜이 각각 37.4%, 28.1%, 28.1%의 지분을 인수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금융 소그룹의 틀을 갖추게 됐다. 카드와 할부금융(현대카드ㆍ캐피탈)에 이어 증권업과 생명보험업까지 영위하게 된다.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 셈이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녹십자생명 인수를 통해 금융소비(할부금융, 카드)에서 투자(증권)와 저축(생명)까지 금융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며 "금융 부문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차별화된 보험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금융사업의 중심인 할부금융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기반 강화는 자동차 구입 고객 편의 증대 등 대고객 서비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동시에 소득수준 향상과 고령화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생명보험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지각변동 예상=문제는 현대차그룹이 할부금융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연금시장에 진출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1년 업계 7위였던 다이너스카드를 사들여 수년 만에 업계 업계 2위권으로 성장시켰고 현대캐피탈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신흥증권을 인수해 출범시킨 HMC증권 역시 업계 10위권으로 진입했다. 따라서 내년 초 사명을 교체하고 본격적인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출범하게 될 녹십자생명 역시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져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따라서 생보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재계 2위 그룹의 진출로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녹십자생명이 중소형 생보사이지만 15만명에 이르는 현대차그룹 임직원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경우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게다가 내년 3월 농협보험의 출범이 예정된 상황이라 녹십자생명이 영업을 강화하면 대규모 설계사 이동과 고객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업계 4위 규모인 농협보험의 탄생과 재계 2위 그룹의 생보사 인수는 업계 판도를 바꿀 만한 임팩트를 갖고 있다"며 "중소형 생보사는 물론 대형사도 앞으로 녹십자생명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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