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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이슈리포트] 美 경기침체 온화 기대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를 졸업했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대외여건은 IMF 상황보다 더 악화된 상태이다.IMF 당시에는 이머징마켓 발(發) 금융불안으로 아시아지역 경기 침체가 나타난 가운데서도 미국과 유로 경기의 상승세로 원화약세를 통한 수출증가세가 나타난 시절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의 주요수출 지역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지역 경기의 동반 침체로 인해 수출증가세가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지난 98년 당시의 외환위기 상황보다는 더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ㆍ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도 경기침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품을 내다팔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세계경기를 설명해주는 OECD 경기선행 지수의 움직임을 보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98~99년 보다 현재가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서 현 세계경기 침체의 정도가 더 심각하다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이미 미국 발 세계공황의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극도의 불안감마저 나돌고 있다. 특히 미국 경기와 IT기업의 회복시기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증시마저 지속적으로 하락, 경기침체 장기화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연구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미국 제조업 경기 움직임을 볼 때 너무 지나친 비관에 빠질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경기 침체의 원인은 공급과잉에 의한 설비투자 위축이 발단이 되었으므로 설비투자 회복의 여부가 향후 경기회복을 결정짓는다고 볼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미국 제조업 전체의 설비투자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신규주문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제조업 경기의 침체 정도는 최근 들어 완화추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설비투자 압력지표(생산증가율에서 생산능력 증가률을 차감해 설비투자 수요를 측정)는 급감세를 멈추고 최근 들어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기업의 투자수요 급감세가 진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구매자 관리지수도 급락세에서 회복기조로 접어들고 있어 비록 산업생산 증가세가 하락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미국 제조업 경기침체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연초부터 진행된 활발한 재고조정으로 추가적인 출하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신규주문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즉 재고사이클에 근거한 경기바닥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수출은 최근들어 미국의 첨단 설비투자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수출의 절대비중(40%)을 차지하는 전기전자 수출이 예전보다 더욱 미국 내 설비투자 수요와 연동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상반기부터 신규 노트북 수요와 함께 미국 내 주요도시에 2.5G 서비스를 위한 서버설치 투자가 예정돼 있는데다 미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취하해 컴퓨터와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미국 내 첨단 설비투자 수요는 내년 2분기부터 점진적인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한국의 수출여건도 내년 상반기 중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경제가 미국 경기가 돌아서고 수출이 늘어나야 경기가 회복되는 천수답 경제지만 올해 중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저금리 정책기조와 함께 재정지출을 통한 내수경기 부양책도 지속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연말까지 수출 관련업종보다는 내수관련 업종 중심의 투자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가 확고한데 반해 수출회복 여부는 미국경기의 회복과 미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조짐이 나타나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종우 (현대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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