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 대우증권은 26일 보고서에 “이번 2,000 포인트 회복은 과거와 달리 중국에 대한 기대가 없이 이뤄졌다”면서 “2분기 중 박스권 상향 돌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강세는 금리가 하향 안정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유동성 랠리’로 볼 수 있다”면서 “미국 성장률 기대치가 완만하게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정책 우려도 잦아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증시 상승 요인이다.
김 팀장은 “유동성은 사전적인 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자산가격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이라며 “과거에도 서구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조치 이후 최소 2~3개월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번 코스피 2000선 돌파가 중국에 대한 기대 없이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2012년 1·4분기와 3·4분기, 그리고 지난해 3·4분기 코스피가 2000포인트 강세로 올라설 때마다 주도했던 종목은 화학과 조선, 소재 및 산업재였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경기민감주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결과다. 하지만 일시적 부양책 효과가 끝나면 코스피는 재차 가라앉았다. 김 팀장은 “지속되기 힘든 중국 모멘텀으로 도달한 2000포인트는 지켜지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중국 경기가 바닥인 국면에서 2000포인트를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주가가 올라온 게 아닌 만큼, 중국 탓에 주가가 하락할 가능도 낮다”고 강조했다. 2분기 중에 코스피 상향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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