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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잠룡 오세훈·김문수 국감 수감- 吳 '꼿꼿' 金 '깐깐'

●오세훈- '낙지머리' 오염 소신 안굽혔지만 유연하게 대응하던 모습 안보여<br>●김문수- 의원들 대권주자 행보 의혹 질문… 웃음기 싹뺀 얼굴로 비판에 대처

"그저께 서울시 국감에서는 낙지 때문인지 오세훈 대권주자라는 이야기가 많이 안 나왔는데 오늘 모든 위원이 김문수 지사를 대권주자로 보신다." (안경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 자리에 앉은 잠재적 대권주자다. 지난 6ㆍ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출신으로 재선에 성공한 두 사람이지만 국감 내용은 전혀 달랐다. '낙지 국감'이라 이름 붙은 오 시장의 국감에서 대권 이야기는 없었다. 반면 김 지사는 시종일관 '대권주자 행보'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오 시장에 비해 김 지사가 정치적 발언을 강행해 빌미를 남겼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 지사는 14일 행안위의 경기도청 국감에서 거의 모든 의원으로부터 대권 질문을 받았다. 한나라당에서조차 "국감에서 위원들이 확실한 대권후보로 (이름을) 올리니 효과가 있다(진영 의원)"라는 반 농담이 나왔다. 그는 이날 웃음기를 싹 뺀 얼굴로 의원들의 비판에 대처했다. 때로는 의원 말이 끝나기 전에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의 지사 같지 않다. 쫀쫀하고 이상하다(이윤석 민주당 의원)"는 말을 듣고서야 "죄송하다"고 계면쩍게 웃었다.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김 지사를 상대로 질타를 쏟아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 대항마로 꼽히는 김 지사에 견제로 받아들여졌다. 경북지역 출신인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은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김 지사에게 "경기도 입장만 주장하고 호남이나 충청, 영남권 입장에는 귀를 닫아놓고 있다"면서 "지사와 내가 시각이 다르니…"라고 말을 맺었다. 이에 김 지사는 곧바로 "시각이 문제가 아니라 통계 수치가 (경기도는 과밀하지 않다고)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정수성 의원(무소속)은 호화 청사 논란을 빚은 성남시 청사와 관련, "성남시를 지도 편달하지 못한다면 도지사가 있을 필요가 뭐 있나"라고 꼬집었다. 반면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김 지사를 옹호했다. 유정현 의원은 김 지사가 중점 추진중인 광역도시철도(GTX)에 대해 "매우 유익한 사업으로 저도 도울 일이 있다면 국회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했고 친이계 중에서도 김 지사와 친분이 깊은 안경률 위원장은 오전 질의가 끝나고 "오늘 김문수 대권 주자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 국감 시간을 뺏겼다"며 김 지사에게 부담을 주는 '대권' 언급을 자제시켰다. 비슷한 장면은 전날 국토해양위의 경기도청 국감에서도 연출됐다. 오 시장은 지난 11일 행안위의 서울시청 국감에서 '낙지머리 카드뮴 오염' 소신을 굽히지 않았지만 예전 같지 않다는 관전평을 들었다. 낙지 주산지인 전남 무안ㆍ신안 출신인 이윤석 의원이 "극단적인 오세훈식 성과주의가 던진 돌에 엉뚱한 낙지 상인이 다 죽었다"고 따졌지만 "되도록이면 낙지 내장은 먹지 말라는 게 서울시 입장"이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오 시장 또한 박 전 대표와 대권주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친박계 의원의 지적을 피해가지 못했다. 윤상일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서울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보비를 대폭 증액했다가 선거가 끝나자 대폭 감액했다. 오 시장이 시정 홍보비를 자신의 재선(再選)을 위해 쓴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11일 국감에서 예전과 다른 답변 자세를 보였다. 의원들의 비판에도 웃으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던 옛날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6ㆍ2지방선거에서 자신이 힘겹게 재선한데다 우군(友軍)이라고 할 수 있는 한나라당 출신 서울지역 구청장과 시의원 등이 소수여서 여유를 갖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친이계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은 "시장 표정이 과거 4기 때는 상당히 밝았는데 5기 들어와서는 밝지도 않고 피곤해 보인다. 야당이 시의회와 구청장을 대부분 차지하면서 시달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초기에는 다소 일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초기에 비해 정치공세가 합리적인 질의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8일 국토위 국감장에 다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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