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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지면서 바둑이 늘었다

제4보(43~56)



최근에 창하오가 몇몇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 있다. “나의 스승은 녜웨이핑이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나의 바둑에 지대한 영향과 힌트를 준 사람은 한국의 조훈현과 이창호였다. 아니, 사실은 한국의 모든 고수들이 나를 가르쳤다고 볼 수 있다. 무수히 패하면서 나는 조금씩 바둑이 늘었다. 이긴 바둑보다 진 바둑이 더욱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그 이유는 진 바둑이야말로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패배처럼 소중한 자산이 어디 있겠는가.” 백46이 창하오의 첫번째 실착이었다. 이수로는 참고도1의 백1로 꼬부리는 것이 힘찬 착상이었다. 만약 흑이 2로 리듬을 찾으면 백3으로 몰고 싸운다. 이 코스면 백이 유망했다. 또 다른 길은 중앙을 보류하고 참고도 2의 백1로 상변을 보강하는 것이었다. 흑2면 백3 이하 7로 흑을 압박하여 역시 백이 나쁘지 않은 바둑이었다. 실전은 흑51의 슬라이딩이 멋진 수가 되어 일찌감치 백의 고전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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