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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소기업 눈덩이 환차손 '울상'

지난달까지 환율하락 예상에 '콜옵션' 대규모 투자했다가 낭패


상당수 수출 중소기업들이 올해 초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 아래 외환 옵션 상품에 적극 투자했지만 최근 들어 환율이 치솟자 엄청난 환차손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 2월 말까지 수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수억달러씩 옵션 파생상품을 판매해왔다. 수출기업들은 해외 달러 수주물량에 대한 환헤지를 위해 보통 선물환을 매도한다. 선물환 매도는 만기 때 특정 환율에 달러를 팔겠다는 계약으로 환율이 어떻게 변하든 환전에 따른 리스크가 없다. 하지만 옵션 상품은 특정 계약 환율 이상을 넘어서면 초과분만큼 환손실을 보게 된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지난 2월까지 수출물량에 대한 환헤지 차원을 넘어 달러화 콜옵션(달러화를 일정 시점 이후에 특정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대량 매도했다. 콜옵션 매도는 환율이 하락하면 이득을 보지만 환율이 상승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예를 들어 달러당 910원에 1억달러의 콜옵션을 은행에 매도했던 기업의 경우 환율이 980원으로 올라갔다면 상승분(70원)만큼 환차손이 발생해 7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대 이하로 곤두박질치자 910원대 부근에서 기업들이 대량으로 콜옵션 매도를 단행했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담당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들이 콜옵션 매도 가격을 높이기 위해 실제 환헤지 물량보다 2배 또는 3배나 많은 옵션 물량을 매도했다”며 “이들 기업은 최근 환율이 크게 치솟자 허둥지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콜옵션 매도와 함께 환율이 하락할 것에 대비해 풋옵션(일정 시점 이후에 특정 환율로 달러를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했지만 오히려 환율이 치솟는 바람에 권리 행사가 무의미해졌다. 풋옵션 매수에 따른 권리는 없어지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콜옵션 매도에 따라 거래 상대방(은행)에 환율 상승분만큼 원화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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