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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PC, 게임기가 거실의 주도권을 놓고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TV가 인터넷 기능 등을 추가하며 가전제품에서 정보기술(IT)기기로 진화하는 반면 PC와 게임기는 홈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내세워 TV를 위협하고 있다. 디지털TV는 양방향 데이터방송 수신 기능을 갖추는 동시에 인터넷TV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인텔의 홈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바이브’에 힘입어 PC는 TV를 거실에서 몰아낼 기세다. 또한 게임기도 네트워크 지원 기능을 추가하며 차세대 영상매체인 블루레이나 HD-DVD의 대체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 모든 것이 컨버전스 바람으로 하나의 기기에 여러 IT 기능이 추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TV의 가장 큰 장점은 익숙하다는 것. 리모콘만으로 간단하게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PC나 게임기에 비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게다가 기본 기능이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 혼자서는 무용지물인 PC나 게임기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 다채널 방송이 케이블과 위성방송 뿐 아니라 인터넷TV로 확대되고 양방향 데이터 방송이 보편화되면 TV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TV가 컨버전스를 통해 IT화를 추구하는 데 반해 PC는 가전 기능을 추가해 나가고 있다. PC는 인텔의 홈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바이브의 출시에 힘입어 TV 못지않은 콘텐츠를 제공해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초고속인터넷의 속도개선으로 방송화질에 못지않은 고화질 콘텐츠의 공급이 가능해 진데다 기존의 데스크톱 PC의 외관을 벗어나 거실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도 PC의 가전(家電)화를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이나 MS의 엑스박스360 등 차세대 게임기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들은 기본 기능인 게임 뿐 아니라 차세대 멀티미디어 저장매체인 블루레이나 HD-DVD의 재생을 지원하고 있다. 초기 홈씨어터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2가 DVD 플레이어에 대한 대체제로 각광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들 제품도 저렴한 비용으로 홈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홈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관계자는 “디지털 TV 단독 또는 TV를 기본으로 하고 PC나 게임기를 결합하는 모델이 홈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근간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이들 3가지 기기의 융ㆍ복합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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