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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시드 지연·과장된 세리머니… 불꽃 튀는 신경전 춘천 달군다

두산 매치플레이 21일 티오프

KLPGA 유일한 매치플레이전

상대 흔드는 기싸움 흥미진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고진영(왼쪽부터), 이정민, 김민선, 김자영, 양수진, 김보경, 윤슬아, 전인지가 20일 춘천 라데나GC에서 64강 대진 추첨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이달 초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에서는 골프 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험악한 장면이 목격됐다. 조별리그 상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경기 중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인 것이다. 히메네스보다 22살이나 어린 브래들리는 몸싸움도 불사하겠다는 듯 면전에서 히메네스를 노려봤다. 티샷을 엉뚱한 곳에 보낸 브래들리가 공을 드롭하는 과정에서 브래들리의 캐디와 히메네스가 말싸움을 벌였고 이에 브래들리가 발끈한 것이다. 히메네스와 브래들리는 조별리그 2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음에도 사소한 문제로 불꽃을 일으켰다.

골프는 어느 종목보다 매너를 중시하지만 매치플레이에서는 1대1 경기 방식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사고'가 터질 수 있다. 보는 사람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지금은 사흘 또는 나흘간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일반적이지만 골프 역사를 돌아보면 홀별로 승패를 가려 많은 홀을 이긴 쪽이 올라가는 방식의 매치플레이가 먼저 생겨났다고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 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21~24일 춘천 라데나GC(파72·6,323야드)에서 열린다. 최근 5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거나 최근 2년간 일반 대회 우승이 있는 선수, 지난 시즌 상금랭킹 30위 안에 들었거나 올 시즌 상금랭킹이 높은 선수 등 64명만 출전할 수 있다. 캐딜락 매치플레이는 조별리그를 도입해 첫 판을 져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두산 매치플레이는 다르다. 한 번 지면 바로 탈락이다. 투어를 주름잡는 간판들도 조기 탈락의 쓴잔을 들 수 있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보통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지만 매치플레이에서는 상대를 흔드는 것도 작전의 일부다. 짧은 퍼트 때 컨시드(스트로크 면제)를 주지 않거나 일부러 늦게 불러 리듬을 깨기도 하며 굿 샷·굿 퍼트 때 과장된 세리머니로 상대 기를 죽이기도 한다. 올해로 8회째인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는 매년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지난주 시즌 첫 승을 거두고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정민(23·비씨카드)은 2010년 이 대회 우승자다. 그는 "몇 개 홀에서 이겼다고 들뜬 나머지 무너진 선수를 많이 봤다. 자신감은 갖되 차분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윤슬아(29·파인테크닉스)는 "(64강부터 결승까지) 6번 이기면 우승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최근 부진을 씻고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민은 김다나(26·ABC라이프), 윤슬아는 고민정(23·LIG)과 64강을 치른다. 신인왕을 다투는 박결(19·NH투자증권)과 지한솔(19·호반건설)은 1라운드부터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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