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공세 19일만에 마침표 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 작용…美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다소 진정도 한몫 문병도 기자 do@sed.co.kr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19일 만에 멈췄다. 9일 외국인들은 546억원어치를 순매수, 지난 7월13일부터 8월8일까지 이어온 ‘팔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외국인들은 지난 18일 동안 7조5,65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금액기준으로 사상 최대, 기간으로는 사상 4번째 기록을 세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돌아온 것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 된데다 전날 2차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FOMC는 금리를 동결하며 서브 프라임 부실과 이에 따른 신용경색 문제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뉴욕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급한 물량이 FOMC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꺼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음달 FTSE 선진지수에 우리 증시가 편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도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본격적인 매수에 나설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브 프라임 부실이 아직 가시지 않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데다 남북 관계 개선 등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4조원의 매물이 추가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한국시장에 특화된 펀드에서 자금이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한 만큼 외국인이 더 이상 증시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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