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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 백덕현 前 포항종합제철 부사장

▦ 특별유공분야<br>철강 설비기술 日로부터의 독립


철강산업의 원로인 백덕현 전 포항종합제철 부사장은 포항제철소 1기 건설부터 기술부 핵심인력으로 참여한 철강업계의 산증인이다. 당시 백 전 부사장 등은 일본기술단의 도움을 받아 '기본기술계획(PE)'과 '상세구매사양'을 만들었다.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의 도움 없이는 당시로서는 불가능한 업무였다. 이후 포항 2기에 백 전 부사장이 중심이 돼 PE 기본 개념을 맡았으며 일본기술단은 그의 작업을 수정해 최종판을 담당했다. 포항 3기에 이르러서는 일본기술단의 역할이 검토 수준으로 줄었다. 4기부터는 아예 일본기술단의 검토내용이 없게 됐다. 그의 주도로 제철소 건설의 DNA라 할 수 있는 설비계획기술의 독립을 이룬 셈이다. 그가 포스코가 이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철강사 중 최우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후 지난 1980년대 그는 기술 부문 총괄 부사장과 제철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생산성을 향상시켜 밀려드는 철강소재 수요를 충족시켰다. 제강공장의 설비합리화와 함께 전후공정 설비기술을 보완했던 것. 또 21세기형 제철소 모델을 지향하며 설비 신예화와 기술발전을 이끌었다. 백 전 부사장은 직접 일본 가와사키제철 산하의 지바제철소와 일본강관의 게이힌제철소 등을 찾아 선진 제철기술 동향을 분석하고 포스코의 기술개발 방향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용 강판 상용화다. 포스코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용 강판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과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그는 이후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소 2대 소장으로 재임하면서 1990년 1월부터 최근 포스코가 상용화에 성공한 새로운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의 기초를 닦았다. 그는 이후 산업계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한금속학회장에 선출돼 학계와 산업계의 교류에 기여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백 전 부사장은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 초기의 역사적 산증인이자 역군으로 국가산업 발전을 견인했다"며 "현재도 철강산업 원로로서의 숭고한 역사적 소명의식을 지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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