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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영웅전] 필살의 공격

하변에서 뜻밖의 횡 재를 한 루이9단은 무조건 몸조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투정을 부리는 아이 를 달래듯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응수하고 있다. 조훈현은 초강경의 착점만을 연구했다. 흑27이 놓인 상황에서 28로 엄습한 착상은 마치 하수다루기와도 같다. 부분적으로만 보면 이 수는 틀림없이 과수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어지럽게 흔들지 않으면 도무지 승부가 되지 않는다. 백이 노리는 것은 좌변의 흑대마임은 물론이다. 사방에 백군을 매복시켜 놓고 때가 무르익으면 결정적인 공격에 나설 심산이다. 백28로는 참고도의 1 이하 5로 두는 것이 정상적인 코스일 것이다. 선수로 귀를 접수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흑이 6으로 두텁게보강하는 순간 이 바둑의 승부는 흑승으로 낙착된다. 백36, 38은 좌변 흑대마에 대한 공격을 위한 서전 공작. 이 부근에서 조훈 현은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다. “평소의 조국수 같지 않게 장고를 하네.” 윤기현9단이 말하자 서봉수9단이 즉시 대꾸한다. “상대방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최대한으로 주겠다는 작전이죠.” 이윽고 조훈현은 칼을 뽑았다. 백42가 그것. 필살의 공격인데 과연 잡을 수 있을까.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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