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 도널드 "기록보다 가족이 우선"

‘기록보다 가족.’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34ㆍ잉글랜드)가 이번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HSBC 챔피언스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둘째 아이 출산이 임박한 아내와 함께하기 위해서다.

AP통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도널드가 “역사를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이라며 오는 11월3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 챔피언스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아내와 가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 칠드런스미러클네크워크 호스피털 클래식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며 막판 뒤집기로 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도널드는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도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상 첫 단일 시즌 미국ㆍ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 석권에 바짝 다가선 도널드로서는 유럽ㆍ아시아 투어를 겸하는 HSBC 챔피언스(총상금 700만달러ㆍ우승상금 120만달러)에서 상금을 쌓는 일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는 유럽투어 상금랭킹에서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약 180만달러 앞선 1위에 올라 있다.

도널드는 “내 목표는 미국과 유럽 투어 상금왕을 동시에 차지하는 것이고 지금도 그런 생각에 변화가 없다”면서 “HSBC 챔피언스는 나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대회다. 내년에는 반드시 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