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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이길 자신이 있다

제9보(101~139)


결과는 흑의 3집반 승리였다. 흑39(반상최대의 끝내기)가 놓인 이후로는 승부의 변수가 없었다. 정밀 검토회에서는 흑에게 39를 허용하지 않는 방법을 놓고 오랫동안 진지한 연구가 있었다. 다케미야가 제시한 그림은 실전의 백18로 참고도1의 백1에 붙여 흑대마의 사활을 위협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흑은 2에 4로 받는 정도인데 그때 백5로 짚어가는 것이 긴요한 수순이다. 흑은 18을 손빼기 어려우므로 백19가 백의 권리가 된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나중에 이 얘기를 전해들은 장쉬가 껄걸 웃으며 수정안을 내놓았다. 참고도1의 백1이면 흑은 2에서 6으로 밀어붙인다는 것. 계속해서 흑14까지를 선수로 활용하고 16을 차지하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제1국에서 행운의 반집 승리를 거두었던 요다는 제2국에서 과감한 대세력작전으로 승리를 눈앞에 두었다가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바둑을 끝내고 나오는 장쉬에게 기자 하나가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거의 진 바둑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나요?” 장쉬는 싹싹하게 대답했다. “인정합니다.” “명인을 따낼 자신 있나요?” “예. 있습니다.” “결혼한 지 9개월이 지났는데 이번에 우승한다면 부인의 내조 덕택일까요?” “물론입니다.” 139수이하줄임 흑3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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