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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벌써 '가을채비'

불볕더위 속 햇사과·햇단감등 선보여<br>여성의류 매장은 가을 신상품이 점령<br>일부 업체선 추석선물 출시·품평회도

선풍기가 동날 정도의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벌써 ‘가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무더위가 한창인 가운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돼 ‘여름 속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 매장에는 아오리 사과와 햇배가 등장해 가을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푸른빛 아오리 사과(개당 1,500원)는 7월 초에 일찌감치 출시돼 휴가지 과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제주도에서 재배된 하우스 배(개당 1만1,000원)도 전년보다 2주 가량 빠른 지난달 24일 매장에 등장, 고객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가을 과일인 햇단감과 빨간 사과도 매장에 나왔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식품매장은 지난 1일부터 제주도에서 하우스 재배된 햇단감을 개당 1,980원에 선보이고 있다. 또 충남 천안에서 첫 수확된 ‘남부괴’ 품종 빨간 햇사과를 개당 1,500원선에 판매 중이다. 추석(9월28일)을 두 달 앞둔 가운데 한가위 선물을 고르는 행사도 벌써 열렸다. 지난달 30일 LG유통은 LG슈퍼마켓 태영점에서 추석선물 품평회를 열고 추석 때 판매할 200여개 선물세트를 미리 선보였다. 업체는 품평회에 참여한 경기도 고양, 일산지역 주부 300여명을 대상으로 선물세트에 대한 호응도 등을 조사, 이를 상품 구성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백화점 숙녀 의류 매장도 가을 옷으로 대거 갈아입었다. 현대백화점의 집계에 따르면 타임 마인 오브제 등 여성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가을 신상품 비중이 이미 90%를 넘긴 상태다. 현재 가을 상품과 여름 상품의 진열 비중이 반반 정도인 SJ, 나인식스 뉴욕, 시스템 등도 이번주 말부터 가을 신상품 비중을 60% 선까지 늘릴 예정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가을상품 진열을 서두르고 있다. 구찌 페라가모 등 명품 세일에서 높은 반응을 얻었던 해외명품의 경우 현재 가을 상품이 80~85%에 달한다. 예년에 비해 브랜드 세일을 서둘러 실시했던 명품군도 현재 입고율이 65%에 이르고 명품 의류의 경우 이번주 말부터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인 등 이번주께 가을 상품의 진열을 대부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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