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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책 이야기] 아는 만큼 행복해지는 가족 심리학

가족의 심리학- 토니 험프리스 지음, 다산초당 펴냄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점점 모호해지고, 한 부모 가정은 물론 동성 부부가 아이를 키우는 가족도 생겨나는 등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가족의 개념은 이처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가족 구성원의 의무와 책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인생의 출발점인 가족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며 따라서 성숙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 첫번째 임무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청소년 탈선, 이혼율 증가 등 가족 붕괴로 인한 사회적인 사건들은 가족 구성원간의 몰이해가 원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가족이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서로의 사랑을 너무 당연시하는 데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가족이니까 무조건 사랑해야 한다는 획일적인 사고가 가족을 지배하고 있고 이런 사고가 오히려 가족의 행복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달라졌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유교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이들을 윽박지른다. 또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게 농업 사회의 가부장적 부부관계만을 고집한다. 책은 서로를 얽어매는 ‘올가미’ 같은 집착 보다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기위해 가족간의 심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초반부에는 ‘우리 가족에게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다’ ‘난 사랑을 줄께. 넌 무얼 줄래?’ 등 문제 있는 가족의 증상에 대한 진단과 아울러 우리 가족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후반부에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혹시 내 배우자에게, 내 아이에게 사랑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하게 되며,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2월 출간된 책은 발간 2주만에 심리학과 인문학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라 가족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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