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올해 더욱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금융지주사에 비해 뛰어난 실적을 올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중 비은행 부문이 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4분기 말 현재 39%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다른 금융지주사는 물론이고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상반기 말 이익 기여 비중인 37%보다 높다.
다른 금융그룹의 경우 은행 수익의 부침에 따라 이익 기여 비중이 큰 폭으로 변동하는 것과 달리 신한금융은 30%대 후반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그만큼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다는 것은 계열사 간 상호 시너지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1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BIB(Branch in Branch) 전략은 그룹이 자랑하는 시너지 추진 사례다.
신한금융은 2012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매트릭스 조직인 WM(Wealth Management) 사업부문과 CIB(Corporate&Investment Banking) 사업부문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사 간 차별화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WM 사업부문을 만들게 됐다"며 "CIB에서는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건수가 이전보다 40% 이상 증가했고 규모 역시 약 2조5,000억원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은행과 카드사가 함께 진행하는 마케팅도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에 걸맞게 다양한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어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다. 2007년부터 발급되기 시작한 나라사랑카드는 양사 간 협업의 대표적 예인데 발급 누적 좌수는 이미 250만좌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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