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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선택도 기량에 맞게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故小必敵之堅 大敵之擒也(고소필적지견 대적지금야). ‘고로 약소한 군대가 적을 맞아 견고하게 수비를 한다면 강대한 적에게 포로가 되고 만다.’ 병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병력의 숫자와 공격 방법에 관한 얘기다. 다시 말해 승산이 없는 싸움은 애초부터 하지 말 것이며 적과의 병력, 화력, 경제력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공격을 결정해야 한다. 18홀을 도는 동안 가장 많이 잡게 되는 클럽은 퍼터일 것이다. 70타 전후를 치는 프로선수의 경우에도 라운드당 퍼트 수는 30회 안팎이나 된다. 드라이버도 자주 쓰이는 클럽이다. 4개의 파3홀을 제외한 14개 홀 대부분 티샷을 드라이버로 한다. 스코어에 미치는 타수 영향은 사용 횟수의 2배 이상이 될 수도 있다. 거리나 방향에서 실수가 있을 경우 1타씩 손해를 보게 되고 OB를 냈을 때는 자칫 2타 이상도 까먹게 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 가운데는 심지어 파4와 파5홀에서는 무조건 드라이버로만 티샷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이들도 있다. 또는 체면을 생각해 잘 맞지도 않는 드라이버 티샷을 고수하는 경우도 많다. 스코어를 좋게 유지하려면 몇 가지 요소들을 갖춰야 한다. 기술력은 기본이고 코스 매니지먼트와 심리,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클럽 선택이다. 티샷은 물론 그린 주변 쇼트게임에서도 중요하다. 다루기 까다로운 샌드웨지나 60도 웨지를 고집해 뒤 땅 치기나 토핑을 낸다면 이후 플레이에도 영향을 받는다. 모공(謀攻)편의 이 구절은 기량에 맞는 클럽 선택만으로도 적지 않게 타수를 낮출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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