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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첨가물 논란이 또다시 불붙었다.
남양유업이 지난해 말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를 새로 출시하며 '인산염'을 빼고 천연 첨가물로 대체했다고 마케팅하면서 촉발돼된 양측의 신경전이 23일 한국소비자연맹 주최로 열린 '인산염 식품첨가물 바르게 알기 소비자 토론회'를 통해 재점화된 것. 남양유업이 지난 2011년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천연물질을 넣었다고 해 이슈화됐던 '카제인 논란'에 이은 또 다른 식품 첨가물 논란이다.
특히 이번에는 인산염을 안전한 물질로 규정한 식약처와 소비자단체까지 논란에 가세하면서 카제인 사태처럼 '광고 시정 명령'이 다시 내려질지 결과가 주목된다.
남양유업은 광고 등을 통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인 섭취량이 1,215.5mg(2011년 국민건강통계)으로 이 중 3분의 1이상인 460mg을 커피믹스, 음료와 햄 등의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고 있다"며 "칼슘에 비해 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골질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신제품에 인산염을 빼고 자연첨가물을 대체했다고 강조해왔다. 남양유업의 주장대로라면 커피믹스는 1개당 약 30~35mg의 인을 함유하고 있어 하루 3잔의 커피믹스를 마시는 사람의 경우 커피믹스로만 100mg에 가까운 인을 섭취하는 셈이 된다. .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인산염이 식약처의 식품첨가물로 허용돼 왔는데 이제 와서 특별한 대체재를 공개하지 않고 남양유업이 광고를 하면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 동서식품 마케팅 팀장도 "남양유업의 주장은 일종의 불안 마케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을 조장한다"며 "광고만 보면 소비자들이 '인산염은 좋지 않다'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으로 결국 이는 노이즈 마케팅일뿐"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술 식약처 식품첨가물 과장은 "인산염은 국제식품전문가위원회나 유럽식품안전청 등 이미 국제적으로 사용제한 없이 안정이 입증된 첨가물인 데다 인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 성분으로 안전성과는 별개 문제"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 출시 40일 만에 5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고 발표하면서 인산염 마케팅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더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경쟁업체가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이 리서치 전문 회사인 나우앤퓨처를 통해 진행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제품 광고에 대해 300명의 응답자 중 68.3%의 소비자가 "제품의 우수성을 알린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으며 10.7%가 "전혀 비방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것. 박종수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장은 "인산염이 무조건 안좋다는 것이 아니라 과잉 섭취시 좋지 않다는 주장인 만큼 경쟁사가 우리 광고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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