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작가들 9명 '후아유'展 금호미술관서 27일까지
| 신창용의 '가르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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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혁의 '미래경찰로보갑선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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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의 '2005death cir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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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수의 '까만숲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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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장르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재미있는 장르로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이 팝아트. 만화ㆍ영화ㆍ인기 스타 등 대중의 아이콘을 미술로 표현하는 팝아트는 미국의 앤디워홀, 리히텐슈타인 등을 현대 미술계의 최고 스타로 만들었다.
한국의 팝아티스트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 ‘후아유(Who are you?)’가 금호미술관에서 27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만화나 팬시용품 등 대중들에게 친근한 상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작품으로 재현한 작가 9명이 참여했다. 특히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들이 세필로 그린 팝아트 작품이 다수 출품돼 한국적 팝아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로보캅ㆍ슈렉ㆍ터미네이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주인공을 조선 사대부의 초상화처럼 그린 손동현의 작품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진지한 모습을 하고 있는 주인공의 초상과 작가 직접 지은 한자 작품명이 눈길을 끈다. 로보캅 초상화에 적힌 ‘미래경찰노보갑선생상(未來警察勞保甲先生象)’, 매트릭스에서 악인으로 등장하는 스미스를 그린 ‘요원수미수선생상(要員數美手先生象)’ 등 작품을 보는 동안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를 느낄 수 있다. 아톰의 몸에 미키마우스의 얼굴을 합성한 듯한 이동기의 ‘아토마우스’ 시리즈는 추상과 구상이 한 작품 안에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에는 친숙했던 아톰과 미키마우스의 모습을 잊을 만큼 아토마우스에 빠지게 된다.
그 밖에도 이소룡과 작가 자신을 함께 등장시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신창용, 동화 같은 얼굴의 ‘동그리’를 동양화 기법으로 그리는 권기수, ‘터부요기니’를 자신의 브랜드로 만든 낸시랭, 옛날 이야기 책에 등장할 법한 이야기를 엽기적으로 표현한 전경, 싸구려 잡지의 삽화와 연예인 등의 이미지로 새로운 유기체를 창조한 최병진 등의 작품 30여점이 걸렸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쉽고도 즐거운 전시는 현대 미술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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