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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당국 개입 나서겠지만…

투하할 실탄 넉넉지 않아… "급등세 돌리기엔 역부족"

원ㆍ달러 환율이 1,500선을 돌파하면서 당국의 외환정책에 비상이 걸렸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9일 국회 보고에서 “환율 불안을 그냥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어느 정도 개입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외환보유액을 감안할 때 대규모 실탄을 투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환율 급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당국의 개입이 포착됐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 환율이 30원 이상 급등하면서 당국의 개입성 물량이 간간이 나왔고 장 막판 비교적 강한 매도물량이 방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기성 매수세가 워낙 강해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도물량은 17일 1,450선을 넘어설 때 등장했던 6억~7억달러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이날 상황에서도 보듯이 당국의 외환정책이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윤 장관이 ‘강력한 매도 개입’을 시사했음에도 총알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현재 외환보유액은 2,000억달러를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만약 당국이 대규모 개입에 나선다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억달러가 무너지면서 자칫 외환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환율이 단기간에 1,500선을 넘어섰지만 당국이 예전처럼 수십억달러 규모의 강력한 매도 개입에 나서지 못하고 몇 억달러 수준으로 찔끔찔끔 푸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우려에서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 역시 “환율 불안을 감안하면 당장 액션에 나서고 싶지만 외환보유액을 고려해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고민이 깊음을 내비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관계자는 “윤 장관의 말대로 당국이 1,500선을 넘어서면서 본격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강도의 깊이나 횟수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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