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1차 신청을 마친 결과 20개국 70여명의 외국인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진흥원 관계자는 "지원자들은 재외동포, 순수 외국인, 결혼이민자 등 총 13가지 비자유형을 가졌을 만큼 다양하다"며 "이들은 현재 60명으로 추려진 상태로 최종심사를 거쳐 7월말 40명의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첨단 기술분야의 외국인과 재외동포 인재들이 국내에 들어와 창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원금과 창업비자를 제공한다. 창업진흥원 측은 "합격한 외국인에게는 창업준비활동 비자(D-10)와 창업비자(D-8)를 발급하며, 재외동포와 한국인 유학생은 고국으로 돌아와 '유턴(U-tern) 창업'을 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까다로운 조건과 달리 '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OASIS)'을 통해 일정 점수를 취득하면 창업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발급요건을 완화한 것이다. 외국인 인재를 국내에 창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중요성은 과거부터 강조되어왔지만 높은 장벽으로 인해 미국 국적의 재미 동포 제이슨 리 이후 추가 수혜자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중소기업청과 법무부는 정보기술(IT)을 포함한 첨단기술 인력이 한국에서 법인을 세우고 창업하도록 지원하는 창업이민종합지원시스템(OASIS)을 만들었다. 국내 기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도 늘린다는 취지다. 선발된 팀은 제조 분야에는 팀당 최대 5,000만원,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콘텐츠 등 지식서비스 분야에는 최대 3,500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수 외국인 인재를 위한 홍보과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창업넷 영문 사이트는 시스템 문제로 인해 준비되지 않은 상태다. 또 외국 대학 등과 연계가 부족해 의욕을 가진 외국인의 참가보다는 유관기관을 통해 유입된 외국인들이 성의 없이 지원서를 작성한 경우도 많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해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외국인 인력들을 국내로 유입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영어 홈페이지조차 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추후 더 많은 인재를 얻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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