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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운용사 수익 악화로 시련 겪고 있는데… 국민연금·KIC는 외국계에만 러브콜

해외주식·채권 운용<br>국내업체 위탁 외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정부와 국민의 돈을 운용하는 대형 기관들의 외국계 선호현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정부가 국내 자본시장의 육성과 금융투자업체의 글로벌화를 돕겠다는 정책이 현실에선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2개 증권사의 1ㆍ4분기(2013년 4~6월) 당기순이익은 1,19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3.3% 감소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수익 감소가 뚜렷하다. 1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5.4% 증가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현상일 뿐이다. 1ㆍ4분기 영업수익은 전 분기보다 23억원 감소한 3,893억원을 기록했고 인력감축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투자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지만 정부의 육성정책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해외 유명기금과 기관자금을 유치하기에 아직 명성과 경험이 부족한 상황인데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정부 기관투자가들조차 국내 업체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해외주식ㆍ채권의 운용과 관련, 블랙록ㆍ프루덴셜ㆍ노무라 등 52개의 해외투자업체들과 위탁 운용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국내 업체는 한 군데도 없다. 일부 국내 업체들이 중국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해외업체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선정기준과 평가점수에 미달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업체들은 아시아 시장에서만큼은 최근 뛰어난 운용 능력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시아신흥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펀드는 IBK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A[주식]'으로 24.32%를 기록했다. 반면 'JP모간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2.54%, '피델리티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는 -3.9%에 그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업체보다 리서치 부문이 약한 점도 있지만 최근 격차를 많이 줄여서 역량이 강화됐다"며 "해외 국부펀드들이 자국의 운용사를 지원하는 것처럼 국민연금도 국내 운용사들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공사(KIC) 역시 한국은행 등 정부가 보유한 자금 342억달러를 해외주식ㆍ채권 등에 직접 투자하지만 해외주식을 매매할 때 국내 증권사와 전혀 거래하지 않는다. 해외 주식을 사고 팔 때 외국증권사 시스템만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투자공사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국내시장 위주로 시스템이 발달돼 있어 한 번에 수백 개의 종목을 매매하는 '바스켓 매매'에 부적합하다"며 "또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을 낼 경우 해당 증권사 현지법인을 제외하면 주문처리가 자체적으로 불가능해 수수료를 이중으로 지급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사실상 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다. 한 증권사 해외 부문 담당 임원은 "국민연금은 현재 해외주식을 거래할 때 몇몇 국내 증권사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국내 증권사들이 시스템 개발을 모두 담당하고 비용도 이중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체계를 갖춰놓아서 국내 증권사들이 차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해외주식 직접투자 관련 거래증권사로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과 더불어 미래에셋증권ㆍ리딩투자증권을 선정해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투자공사는 외국계 증권사와만 거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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