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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유시민, 정치생명 건 대결

李 "재검증 위한 공청회 열자" 수세국면 뒤집기 시도<br>柳 "비례대표 경선 세부정보 공개하자" 당권파 압박

이정희(가운데)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당사에서 열린 대표단과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장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7일 오전 국회 통합진보당 대표단 회의실에서 약 15분가량 지연된 공동대표단회의를 기다리던 이정희ㆍ유시민 공동대표 간에는 묘한 설전이 오갔다.

이 대표는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유 대표를 향해 "우리 모두 상식이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유 대표에게 항의성 발언을 이어갔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만 있던 유 대표는 이 대표의 비공식 항의 발언이 계속되자 급기야 "좀 이따가 하시죠"라고 받아쳤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상처 주는 말을 자제했던 둘은 지난주 말 비례대표 부정선거 수습안을 처리한 전국운영위원회를 거쳐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다. 통합진보당의 선거부정 사태는 이ㆍ유 대표 간 정치생명을 건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진상조사보고서의 철저한 재검수가 필요하다"며 진상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제안했다. 조사단장이었던 조준호 공동대표와 홍진혁 간사(사무부총장), 박무(온라인 담당 조사), 고영삼(현장투표 담당 조사) 조사관 등을 토론 상대방으로 지정했고 자신은 당원 자격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조사 결과를 가지고 각급 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이 대표는 8일 공청회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 4ㆍ5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시인했던 조사단의 일부 오류를 다시 한번 끄집어내 수세에 몰린 현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토론에 능한 이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로 보고 있다.



반면 유 대표는 비례대표 경선 결과의 세부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이번 조사단 결과를 통해 후보자별 득표 결과가 이미 발표된 득표율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당권파 측에서도 부인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3월부터 유 대표는 현장 투표소별 후보 득표 수 및 온라인 선거에서의 각 시군구 지역위원회별 득표 현황 공개를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해왔고 당권파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선관위는 2개월여가 지나도록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유 대표는 "모든 문제의 핵심, 그 중심부에 있는 하나의 문제, 그것은 우리 당의 당원명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즉각 당원명부에 대한 전면적 검증과 정비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사태가 유 대표의 문제제기로 시작됐고 부정선거의 주요 당사자로 이 대표 측의 당권파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ㆍ이 대표 간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 전국운영위원회 당시 유ㆍ이 대표는 한 차례 대결을 치렀다. 당시 이 대표가 회의 진행을 거부하기 위해 의장직을 사퇴했으나 유 대표가 회의를 계속 진행해 수습안을 만들어냈고 이후 당권파의 물리력 행사에 의한 회의장 점거도 유 대표가 '전자투표'라는 묘수를 내 결국 수습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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