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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금감원, BCC 현지점검 3대 미스터리

돈세탁에 외화영업 정지… 공론화로 정면돌파<br>'행동대장' 조영제 나서… 더 큰 문제 있나<br>두차례 검사서 내용파악… 연내 처리 매듭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과 관련해 현지 점검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지난 사건을 왜 지금 다시 꺼내느냐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 임원이 직접 현지에 간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올 들어서 정기검사를 했음에도 갑자기 문제 삼는 것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왜 금감원은 지금 칼을 꺼냈을까.

①왜 지금 공론화하나

지금까지 국민은행은 BCC 투자 손실을 지속적으로 반영해왔다. 2010년 말 3,901억원이던 BCC의 장부가액은 9월 말 현재 1,471억원까지 줄었다.

현지 금융당국이 추가 증자를 요청한 것은 아니어서 최악의 경우라도 1,000여억원만 더 반영하면 된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조차 "어느 정도 정리된 사안"이라고 할 정도다. 특히 검찰도 나서서 한번 들여다봤기 때문에 금감원이 나서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당국이 두 차례에 걸쳐 레터를 보내왔는데 이 중에는 BCC 외화 부문이 돈세탁 혐의로 영업정지를 당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설명했다.

②부원장이 직접 가는 이유는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이 직접 가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임원이 직접 나설 정도로 사안이 위급하고 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입을 모은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카자흐스탄 금융당국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상호 협조하기로 한 상황에서 BCC 관련 문제가 있어 직접 만나 얘기도 듣고 향후 대처 과정을 논의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에는 부원장이 전에 가려다가 두 번이나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조 부원장의 일 처리 방식을 눈여겨보고 있다. 조 부원장은 국장 재직 시절 BCC 관련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BS금융지주 때도 그랬듯 본인이 직접 처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임원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③이번에도 뒷북

BCC 부실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 지분 인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며 BCC도 타격을 입었다. 금감원은 2010년 국민은행 검사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강정원 전 행장에게 중징계를 내렸고 당시 상당 부분 관련 내역을 파악했다. 올 들어서도 금감원은 국민은행 정기검사에서 BCC 관련 내용을 봤다. 검사 결과 발표 때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

그런데도 연말이 다 되가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BCC 문제를 금감원이 들고 나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금감원의 고위 관계자는 "처리가 곤란한 문제를 서랍 속에 넣어놓지 말고 바로 처리하라는 게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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