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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의 군사·무기 이야기] KF-X 레이더 '제2의 흑표 전차' 될까

레이더 국내 개발해도 시스템 통합은 어려워

반쪽짜리 기술 우려 속 印尼 합작 유지 반가워

오는 2025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국산차기전투기(KF-X)의 예상도.


'과연 목표연도인 오는 2025년까지 개발할 수 있나' '가능하다. 난관이 있지만 해낼 수 있다' 미국이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함에 따라 보라매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보라매 사업은 F-16급 이상의 성능을 지닌 차기 전투기 120대를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하는 사업. 사업이 최종 결정된 지난해부터 너무 빡빡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개발 일정이 더욱 차질을 빚게 생겼다. 미국 정부가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 기술은 네 가지.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악천후에도 목표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적외선 탐색 및 추적 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EO TGP), 전자파를 발사해 적의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전자전 재머(RF Jammer) 등이다. 미국은 KF-X에 탑재될 이들 장비의 체계 통합 기술의 이전을 지난 4월 공식 거부했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관련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하거나 제3국에서 들여오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네 개의 기술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레이더. 방사청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ADD도 2025년까지 레이더 개발을 마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개발에 성공해도 시스템을 통합하는 기술은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25~30년 걸린 고성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불과 10년 만에 개발한다는 일정도 벅차지만 체계 통합은 더욱 난망인 가운데 전체 개발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방사청과 ADD 역시 '할 수 있다'는 의욕을 보였으나 확언은 못 하고 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단계적 개발. 국방부 관계자는 "처음 생산되는 KF-X에는 외국산 레이더와 통합 기술이 들어가고 생산을 늘려가면서 국산 레이더를 장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산 엔진에서 문제가 발견돼 1차 양산분에는 독일제 엔진을 달았던 K-2 흑표 전차의 사례가 재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무산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와 달리 인도네시아의 지분 참여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가 보라매 사업의 지분 20% 참가를 포기하는 대신 러시아에서 Su-35 전투기를 직구매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사업단장이 '소수 의견'이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공장 건설에 들어간 상태다. 국가부도 같은 변수가 없는 한 보라매 사업과 연계된 인도네시아 차기 전투기(IF-X) 사업도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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