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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각국 정상들이 바쁜 일정을 쪼개 국내 기업들에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자국의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을 방문하거나 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단 회동을 갖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패트릭 라타 주한 뉴질랜드 대사, 마르텐 웨버스 수상실 실장, 벤 킹 수상실 고문 등 20여명 일행과 함께 이날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 디지털시티'를 방문했다.
집안 모든 TV가 삼성 TV일 정도로 삼성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는 키 총리는 스마트TV와 갤럭시 시리즈, 전자칠판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앞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지난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공장을 찾았다. 친나왓 총리는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본 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수해방지시스템 예방 프로그램과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공동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하면 (SK의 배터리를 탑재해) 태국에서 자기 브랜드로 전기차를 운영해볼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28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했다가 이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도 들를 예정이다.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ㆍ영국 합작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이 각종 해양플랜트를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에 발주한 인연이 있어 이번에 국내 조선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는 27일 삼성전자ㆍ삼성물산ㆍ삼성중공업 등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그 부총리는 특히 삼성중공업과 스코틀랜드 풍력발전 사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은 지난 25일 밤 대사관 관저에서 현대자동차ㆍSK하이닉스ㆍLG전자 등 대기업 CEO들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11월에 브라질에 첫 생산 공장을 준공한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국-나이지리아 투자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카렐 슈바르젠베르크 체코 부총리도 한국 기업의 CEO들과 연이어 만날 계획이다.
각국 정상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ㆍ대한상공회의소ㆍ한국경영자총협회ㆍ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 등을 통해서도 한국 기업인들과 접촉한다. 태국ㆍ인도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 정상들은 이들 단체가 주관하는 오찬 등의 행사에 참석해 기업인들과 경제 관계 강화를 위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각국 정상들이 비즈니스 미팅 요청을 많이 하고 있지만 거기에 응한다는 것 자체가 투자 동의로 비쳐질 수 있어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오픈된 만남 이외에도 더 많은 물밑 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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