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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이드] 신한은행장 고향엔 신한은행 없다?

합병전 조흥銀, 충북·강원 집중

인구10만 작은시도 미개설 영향

서진원 신한은행장

서진원(사진) 신한은행장은 고향인 경북 영천시에서 유명 인사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영천시에서 금융계 인사로서는 단연 돋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 행장의 고향에는 신한은행 지점이 없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의 영천지부만 있을 뿐이다. 영천에서 신한은행 지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까운 경산시나 경주·대구로 가야 한다. 이순우 우리은행장(경북 경주), 김종준 하나은행장(부산), 김한조 외환은행장(경북 안동), 권선주 기업은행장(전북 전주), 김주하 NH농협은행장(경북 예천) 등 주요 은행장들의 고향에 해당 은행의 지점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천시가 이렇듯 역차별(?) 받는 것은 신한은행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신한은행이 지난 2006년 합병한 조흥은행의 경우 1999년 충북은행과 강원은행을 합병했기 때문에 충청과 강원 지역에서 신한은행의 영업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실제 충북과 강원에 자리한 신한은행 지점은 각각 24개와 21개로 12개에 불과한 경북 지역을 크게 웃돈다.



영천시가 인구 10만 정도의 작은 시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영천시 역사를 살펴보면 영천읍이 1981년 영천군에서 분리돼 영천시로 승격됐으며 이후 1995년 영천시와 영천군이 통합됐다. 4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만 유일하게 영천시에 지점을 개설했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다.

신한은행은 향후 영천시에 지점을 개설하지 않을 방침이다. 스마트금융 활성화로 지점을 없애거나 통폐합하는 것이 추세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년간 지점 41개를 축소하는 등 업무 효율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은행 직원이 일선 현장을 직접 찾아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이동 브랜치'를 통해 지점 없이도 충분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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